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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5회 > 안개 속을 보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05/27 [18:39]

안개 자욱한 저녁 무렵
그 강가에서
우리가 함께 서있는 것은 인연이라고 말하자
그 여자는
우리 사랑은 운명이라고 한다.
순간, 내 인생이 휘청
크게 흔들렸다
나는 인연과 운명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천 길 낭떠러지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동굴 같기도 한
예단할 수 없는 날들이
안개 속으로 속절없이 가라앉고 있었다

 

그 때부터
만남이 인연이었는지 이별이 운명이었는지
시야를 흐리게 하는
안개속 같은
허허로운 그 사이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참으로 알 수 없는 일이었다

 


 

 

▲ 정성수 시인    

안개는 작은 물방울들이 땅 위나 대기 중에 떠 있는 현상으로 가시거리가 1㎞ 미만일 때를 말한다. 본래층운層雲과 같지만 지면에 접해 있다는 점이 다르다. 가시거리가 200m 이하인 안개를 `농무濃霧` 라고 한다. 안개는 복사輻射안개, 이류移流안개, 활승滑昇안개로 나눈다. 복사안개는 육지의 표면에서 야간에 열이 복사될 때 생기는 안개이고, 이류안개는 따뜻한 공기가 찬 해면으로 흘러왔을 때 생기는 안개이며, 활승안개는 공기가 상승하여 단열냉각 했을 때 생기는 안개다. 또한 다른 메커니즘으로 지표면 부근의 공기덩어리 속으로 수증기가 점점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찬 공기가 따뜻한 해면으로 흘러 왔을 때, 찬 공기 속으로 따뜻한 빗방울이 떨어졌을 때 생긴 안개를 `증발蒸發안개`, `전선前線안개`라 한다. `아침안개가 짙으면 맑을 징조` 또는 `아침안개가 끼는 날은 중머리 벗겨지는 날` 등 안개를 보고 날씨를 예상한 속담은 대부분이 이동성고기압의 중심부에서 나타나는 농도가 짙은 복사안개다. 복사안개는 걷히는 즉시 날씨가 맑아진다. 혹자는 인생은 안개속이라고 한다. 이 말은 보일 듯 하면서도 막상 안개 속에 들어가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사는 일 또한 안개 속처럼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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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5/27 [18:3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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