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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57회 > 아스팔트 위의 민달팽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8/11/25 [15:37]

달팽이 한 마리 기어간다


빗줄기 오락가락하는 아스팔트 위 촉수를 앞세우고
팔순 할머니 지팡이를 짚고 길을 가듯이
기신거리며 간다

 

가는 길, 서럽다는 것인지

또 다른 세상을 찾아가는 것인지
꼼지락거리는 저 걸음으로
어느 세월에 생의 종점까지 갈 수 있을는지


내 마음을 답답하게 하는
저 민달팽이
옆으로 인간들이 지나간다


자동차 바퀴가 빗물을 튕긴다
길이 끊어지기 전에 잃어버린 집을 찾아가라고
여기는 네가 살 땅이 아니니
왔던 길을 돌아서 어서 가라고
길가 풀숲으로 달팽이의 등을 떠밀었다


달팽이 살려!
천 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외마디 소리 비명소리 전조등 불빛에 눈이 부시다

 


 

 

▲ 정성수 시인    

달팽이는 연체동물로 머리ㆍ몸ㆍ발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기어갈 때는 몸이 나와 껍데기를 등에 지고 간다. 머리에는 2쌍의 더듬이가 있다. 큰 더듬이 끝에 눈이 한 개씩 있고, 작은 더듬이 사이에 입이 있다.

 

입에는 이가 있어 풀잎이나 이끼 등을 먹는다. 특히 습기가 많은 곳을 좋아한다. 햇볕을 받으면 몸을 움츠려 껍데기 속으로 들어가 몸이 마르지 않게 한다. 겉껍질 막과 내장 사이에 있는 빈 곳으로 숨을 쉰다. 살에는 끈끈한 액체가 있어 기어간 자리에는 자국이 남는다.


껍데기가 없는 민달팽이도 옛날에는 껍데기가 있었다. 뭍에서 사는 데 무거운 껍데기는 오히려 방해되기 때문에 퇴화했다. 껍데기가 없어 건조한 날은 몸에서 물기가 빠질까 봐 기어 다닐 수가 없다.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땅에 구멍을 파고 알을 낳는다. 알은 약 1개월 만에 부화하여 새끼가 된다. 나뭇잎, 세균 따위를 먹고 살며 우리나라ㆍ중국ㆍ일본 등 온대와 열대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열대지방에는 껍데기 빛깔이 아름다운 달팽이가 많다. 그중 쿠바의 오색달팽이가 유명하다. 비스마르크제도에는 초록색으로 투명한 초록파푸아달팽이가, 일본에는 흑갈색 바탕에 황금색무늬가 있는 금디비단달팽이가 있다.  달팽에는 식용달팽이와 유해달팽이도잇다.

 

유럽 중세에 가톨릭 수도원에서 달팽이의 식용을 허락한 뒤 부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서 달팽이 요리가 유명해졌다. 프랑스에서는 에스카르고Escargot달팽이요리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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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25 [15:3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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