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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회> 연속극이 희망이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9/07/14 [15:51]

이웃집 김 할머니는 사람이 찾아가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예 두 눈을 텔레비전에 고정시킨 채
리모컨을 손에 들고서 연속극 안으로 들어가 앉아있다.
어느 때는 안경 넘어가 흐린지
두 눈을 비벼가면서 일일연속극은 말할 것도 없고 
수목드라마, 월화드라마, 주말연속극 할 것 없이
연속극이라고 생긴 것은 모두 채널을 이쪽저쪽으로 돌려가면서
재방까지 샅샅이 훑어본다.
어느 때는 주인공을 죽였다 살렸다 몸을 부르르 떨기도 한다.
그것도 모자라 연속극을 쓰기도 한다.
젊은 삭신들은 다 도회지로 떠난
양로당도 없고 마실 갈 곳도 없는 우리 마을에
홀로 사는 김 할머니
하는 말
-대관절 연속극이 없으면 무슨 재밍겨!
하루 종일
김 할머니의 골 빼먹는 연속극은 김 할머니의 희망이다.

 


 

 

▲ 정성수 시인    

중독이란 유해 물질에 의한 신체 증상인 중독(Intoxication, 약물 중독)과 알코올이나 마약과 같은 약물 남용에 의한 정신적인 중독이 주로 문제되는 중독(Addiction, 의존증)을 동시에 일컫는 말이다. 우리는 중독에 관한 믿음이 있다. 예를 들면 우연히 마약을 경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갈구하게 되어 자제할 수 없는 중독에 이른다는 믿음이다. 중독은 독물과 생체와의 접촉 기간 ㆍ 발증 경과에 따라 만성중독과 급성중독으로 나누어진다. 만성중독에는 각성제 ㆍ 마약 ㆍ 시너 ㆍ 알코올 ㆍ 납 ㆍ 수은 중독이 있으며, 급성중독에는 수면제 ㆍ 농약 및 연탄가스 중독이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일중독. 섹스중독, 게임중독, 식중독 심지어 TV 연속극에 중독된 사람도 있다. 우리는 중독이라는 문제를 다룰 때 중독의 원인이 되는 대상을 차단하는 것이 중독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해왔다. 말하자면 마약을 비롯해서 술 혹은 스마트폰처럼 사람들이 자제력을 잃게 하는 대상이 있다면, 이를 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그 해결책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중독은 그것의 대상이 되는 것이 진짜 원인이 아니다. 사회적 단절과 소외가 중독의 진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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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4 [15:51]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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