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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회> 그리운 것은 그리울 뿐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0/08/02 [16:20]

새벽이슬 풀잎 뒤로 숨을 때 까지
나는 영안실에서
벽에 기댄 채 어둠을 깨물고 있었다

 

유리창에 입김 불어 검지 끝으로 써 보던 이름 위로
떠오르는 얼굴

 

앎 그렇지 암癌이란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그래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결코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의 가슴에 남겨두고 가야 할
인연이라는 한 덩어리 딱지 같은 것

 

지난 밤 피안으로 간
망자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마지막 얼굴을 남기면서 그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운 것은 그리울 뿐이라고

 


 

 

▲ 정성수 시인    

진리를 깨닫고 도달할 수 있는 이상적 경지를 나타내는 피안彼岸은 주로 불교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범어 바라밀다波羅蜜多의 번역으로 도피안到彼岸의 준말이다. 번뇌에 얽매인 생사고해를 건너 이상경인 언덕에 도달한다는 깊은 뜻이 있다. 동의어로 열반涅槃이라고도 한다. 열반은 반열반般涅槃의 준말로 멸滅ㆍ적멸寂滅ㆍ이계離繫ㆍ해탈解脫ㆍ원적圓寂`의 의미를 가진다.

 

원래 열반은 불을 입으로 불어 끄는 것, 불어서 꺼진 상태 등을 나타낸다. 이는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없애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菩提를 완성한 경지를 말한다. 열반에는 8종의 법미法味로 그것은 생멸의 변화가 없이 항상 머물러 있는 상주미常住味, 다시는 미혹된 생사가 계속하지 않는 적멸미寂滅味, 영원히 늙지 않는 불로不老, 다시는 죽지 않는 불사不死, 청정하다는 청정미淸淨味, 허허로이 통한다는 허통미虛通味, 움직이지 않는다는 부동미不動味, 항상 행복한 맛이라는 쾌락미快樂味로 나뉜다.

 

또한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사덕四德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상덕常德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생멸변화가 없는 덕, 낙덕樂德은 안락의 뜻으로 생멸변화가 없는 세계에는 생사의 고뇌가 없고 무위안락한 행복만이 있음을 밝힌 덕, 아我德덕은 8대자재八大自在를 갖춘 아를 표시하는 덕, 정덕淨德은 청정의 뜻으로, 혹惑ㆍ업業의 고통을 여의고, 담연하게 청정한 덕을 말한다. 상락아정을 현대적 용어로 바꾸면 영원ㆍ행복ㆍ자재, 번뇌가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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