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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회> 붕어빵을 먹는 아이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01/16 [17:08]

포장마차 안의 아이들은 송사리 떼였다

우르르 모여들어 몇은 붕어빵을 물고 키득거리고 몇은

뜨거운 붕어빵을 삼키느라

붕어 주둥이가 되어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살찐 참붕어였다

통통한 날들을 기약 받고 있는

그래서 답답한 골목을 떠나서 강을 향해

떼를 지어 나가고 있었다 그것은 

푸르디푸른 군무였다

나도 한 마리의 붕어가 되어 군무 속에 섞여 어느 새

강으로 나가고 있었다

강을 지나 마음의 바다에 다다르자 아이들은

황금빛 붕어가 되었다 아이들은

붕어빵을 먹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빛나는 꿈을 먹고 있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쇠틀에 밀가루로 만든 반죽과 단팥소를 넣어 간단히 구워서 만드는 붕어빵은 노점에서 파는 것으로 붕어 모양의 풀빵이다.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요즘에는 단팥 이외에도 고구마, 피자, 슈크림 등 여러 가지 종류를 넣기도 한다. 붕어빵과 달리 잉어빵에는 찹쌀도 들어간다. 칼국수에 칼이 없는 것처럼 붕어빵에는 붕어가 들어 있지 않다. 붕어빵은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도미빵(타이야키)이라고 했다. 이 빵이 1930년대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현재의 붕어빵이 되었다. 일본에서 도미는 비싸고 귀한 생선이다. 가격 탓에 먹지 못하는 현상이 되자 도미의 모양으로 된 빵이라도 만들어 먹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붕어빵은 1990년대에 다시 등장했다. 최근에는 붕어빵 외에도 잉어빵, 미니 붕어빵 등 다양한 종류의 붕어빵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때는 붕어빵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10여 년 전부터 황금잉어빵이라는 이름으로 반죽이 얇고 팥이 많이 들어간 잉어빵이 시중에 나오기 시작했다. 황금잉어빵은 특허도 내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했는데 팥도 더 많이 들어가고 기름지고 고소함에 붕어빵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결국 우리가 먹는 붕어빵은 사실은 잉어빵일 확률이 높다. 붕어빵은 찍어내는 틀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똑같이 생겨서 생김새가 똑 닮은 것을 말할 때 `붕어빵 같다`고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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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16 [17:0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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