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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회> 물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2/11/20 [18:24]

입맛이 깔깔하거나 매콤달콤한 것이 생각나면 

죽도시장 물횟집에 가거라

밤늦은 시간이면 더욱 좋아라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도 상관없다

만 원짜리 한두 장 달랑 들고 간들 누가 뭐라나?

공기가 반이라는 공깃밥을 물회에 말아서 

생을 들이마시듯 단숨에 허기를 채우고

그것도 싱거우면 

물회 한 접시에 쇠주 몇 잔 걸치고서 껄껄껄 웃으며 돌아오라

삶이란 때로는 슬픔까지 마셔버리는 것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어치우고 시치미를 떼도 좋은 것

지금까지 단 한 번이라도

죽도시장 회센타 골목에서 물회를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죽도에 갔다 왔다는 말 하지마라

저 세상으로 가기 전에 

물회 한 접시에 남은 생을 걸어도 나는 말리지 않으리라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물회는 살아있는 생선을 회로 쳐서 파, 마늘, 고춧가루 등의 양념을 하고 찬물을 부어서 만든 회 요리다. 생선회 대신 멍게나 전복 같은 어패류에 상추, 양파, 고추 등의 각종 채소와 배를 넣어 만들기도 한다. 양념엔 된장, 고추장, 식초, 다진 마늘 등이 들어가는데, 재료들은 지역과 개인 취향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이 바쁜 어부들이 배 위에서 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기 위해 고추장이나 된장에 묻힌 회를 물에 부어 마시듯이 먹었던 것에서 유래했다. 1960년대부터 관광객의 입맛에 맞춰 외식으로 메뉴화하기 시작했는데, 허복수라고 하는 사람이 포항시 북구 덕산동에서 `영남물회`를 열고 물회를 팔기 시작한 것이 원조로 알려져 있다. 물회는 주로 바다가 인접한 지역에서 발달하였다. 강원도 물회, 제주도 물회, 경상도 물회가 있다. 강원도 물회는 주로 오징어가 들어가며, 물 대신 육수를 넣는다. 육수가 미리 부어져 나오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고추장을 비벼 먹으며, 식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제주도 물회는 한치나 자라돔이 들어가며, 된장을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이다. 이 물회는 원래 무더운 여름, 먹을 것이 없을 때 먹던 구황식이였다. 경상도 물회는 경상남도는 된장을, 경상북도는 고추장을 주로 쓴다. 양념 부분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물회 종류는 모둠물회, 자리돔물회, 전복물회가 있다. 모둠물회는 여러 물고기를, 자리돔물회는 자리돔을, 전복물회는 전복으로 만든 것이다. 이들을 모두 잘게 썰고,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려 물을 부어 만든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회와 구별하기 위해 그냥 썰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회는 강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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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20 [18: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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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족암 2022/11/30 [19:54] 수정 | 삭제
  • 저도 물회를 아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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