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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회> 어떤 시인에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3/12 [17:29]

가슴 속 붉은 응어리를 뱉어낸 것이다

시는 

갈고 닦아 빛을 낸 여의주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듯이

시인은 시문을 안고 죽어야 하는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시를 토해 내는 시인이여

자존심마저 팔아먹는

가련한 인간은 되지마라

내면 깊숙이 

똬리를 틀고 있는 시가 무너지는 날 

시인은 죽고 

세상은 캄캄하리라

밤하늘에 별이 뜨고 바람 부는 까닭은 

시인이 있기 때문이다

펜을 세워 

원고지 칸칸을 채워갈 때

아침 해로 불끈 솟아 시의 하늘에 올라라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를 전문적으로 짓는 사람을 시인詩人이라고 한다. 그러나 시만 써서 먹고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틈틈이 시를 발표하거나 시집을 출간하는 것이 보통이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였다고 해도 나름의 본업이 따로 있다. 명함에 시인이라는 이름을 새기려면 출판사나 문예지, 기타 단체를 통해 등단해야 한다. 시인이라는 직업으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면 어느 정도 기반을 쌓아야 한다. 특히 시는 고전 시에서 현대 시로 넘어오면서 정형성이 무너져 정체성이 모호하여 어디까지가 시인지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시를 정의하는데 분량과 수준은 무관하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글 쓴 사람이 이런 것이 시라고 하면 그게 인터넷에 떠도는 좋은 글귀든 따지지 않고 한 편의 시로 봐준다. 이것은 결국 시 창작을 만만하게 보는 경우로 이어진다. 예술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시인은 재정적으로 어렵다. 오죽하면 시만 쓰다간 굶어 죽을 각오하라는 말까지 있다. 그 때문에 교사 출신의 시인들이 많다. 교사의 겸직은 금지되지만, 학생들에게 문학을 지도해야 한다는 예외의 생각 때문이다. 영국에는 계관시인桂冠詩人(Poet Laureate)이라는 직책이 있다. 계관이란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을 뜻한다. 현대에는 계관시인을 뛰어난 시인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명예 호칭으로 사용한다. 요즘에는 세계 각국의 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애를 다지고 시를 통해 교감하는 문화축제인 국제행사로 세계시인대회世界詩人大會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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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3/12 [17:29]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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