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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회> 신은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8/20 [17:38]

그 많은 인간들을 일일이 구별할 수 없어서

이름을 붙여주었다

한국남, 조오지 브라운, 사카모토 겐치, 진따이 짜와, 응웬티 베바이 …

 

수 많은 꽃들을 한꺼번에 볼 수 없어서 

이름을 붙여주었다

무궁화, 팬지, 장미, 목련, 매화, 백일홍, 복수초, 동백꽃 … 

 

그 많은 나라들을 다 찾아갈 수 없어서

이름을 붙여 주었다

한국, 미국, 중국, 베트남, 일본, 그리스, 노르웨이, 과테말라 … 

 

신은 지금도 

이름 없는 것들을 긍휼히 여겨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이름을 붙여주고 있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들고 뛰어 다니신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사물이나 사람의 이름은 신의 선물이다. 존재하고, 구별되고, 알려지고, 사랑받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이름은 세상에 남기는 흔적으로 다른 존재들과 소통하고, 이해하고, 배우고, 나누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이름은 신의 시험이기도 하다. 이름은 분류하고, 차별하고, 무시하고, 혐오를 유발할 수 있다. 세상에 남긴 상처와 죄책감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름은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갈등하고, 오해하고, 배신하고, 상처를 주는 것을 촉진한다. 우리가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잃어버리고, 고정되고, 억압되는 것을 야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름값을 해야 할까? 이름을 단순히 라벨이나 태그로 여겨서는 안 된다. 이름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돕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름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을 갖출 때,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를 발견하고 성장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름에 감사하면서 겸손할 때 신은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들고 뛰어다니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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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0 [17: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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