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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회> 인간에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9/03 [18:54]

눈구멍이라고 말하면 이상하다 그치? 

눈구멍 눈구멍 하면 

왠지 마음의 창에 오물을 뿌리는 것 같거든

아니면 구멍으로 쳐다보는 눈 같은 생각이 들어 

좀 으스스하지

 

동전 하나 거뜬히 들어갈 콧구멍이라면 웃기잖아?

얼굴 한가운데 턱 버티고 있는 코

콧구멍이 크면 어떻고 

좀 작으면 어때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만 잘하면 그만이지

 

들어서 안 될 말을 들으면 

흐르는 물에 귓구멍을 씻었다는 고사가 있잖아?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도 

귓구멍이 외롭다고 하네 

귓구멍을 크게 열어놔야 세월 가는 소리가 잘 들리지

 

삼시세끼 따복 따복 잡아드리는 

목구멍은 포도청

뭐니 뭐니 해도 먹는 재미가 엄지손가락이지

사흘 굶고 월장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들어갈 때보다 나갈 때를 조심해야지 

그게 세상 이치야

뒷간에서 힘주면서 뭘 생각해?

뇌물 먹고 물똥 싸는 놈들 하늘이 두려울 거야

 

구멍과 구멍들이 모여 몸 하나가 되었어

뚱뚱해도 날씬해도 

어차피 그것은 나 

생긴 대로 한세상 그냥저냥 살다 가야지 

안 그래?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인간은 눈, 코, 귀, 입, 배 등 여러 구멍으로 이루어졌다. 이 구멍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느끼고, 배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구멍들의 집합이 아니다. 구멍들을 통해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표현하고, 다른 인간들과 관계를 맺고, 문화와 역사를 만들어 간다. 또한 구멍들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나누고, 예술과 과학을 창조하고, 정의와 평화를 추구한다. 구멍들을 통해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사랑과 행복을 누리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다. 구멍들로부터 많은 것을 얻지만, 동시에 많은 것을 잃기도 한다. 구멍으로 병과 고통을 받기도 하고, 거짓과 악을 행하고, 무관심과 혐오를 보내기도 하고, 폭력과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절망과 공포를 느끼기도 하고, 죽음과 분리를 겪는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신의 구멍들을 잘 관리하고, 다른 인간들의 구멍들을 존중하고, 세상의 구멍들을 채워야 한다. 또한 자신의 구멍으로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다른 인간들의 구멍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감사를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구멍들로 아름다움과 기적을 만들고, 다른 인간들의 구멍들로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세상에 희망과 빛을 비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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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3 [18:5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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