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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회> 녹차밭에서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9/17 [17:24]

보성 녹차밭에 갔더니 

예서제서 

참새들이 떼로 날더라

고랑마다 작설雀舌 같은 잎들 가득하더라

 

녹차 한 잔 받아들고 보니 하늘이 찻잔에 떠 있더라

언제 왔는지 옛사람이 찻잔을 들고 

웃고 있더라

 

입 안 가득 고이는 것

내가 녹차인지 녹차가 나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더라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녹차밭

봄이 되었더라

 

가난한 사람도 외로운 사람도 하나가 되더라

닫혔던 마음의 문 열리더라

녹차밭에는 녹차 같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더라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녹차밭에 들어서면 풋풋하고 상큼한 향기가 코를 자극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녹차는 열매가 아니라 잎을 따서 만든 차로, 잎의 상태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녹차밭에 함부로 들어가거나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는 이유다. 녹차밭은 사계절에 따라 봄에는 연두색 새싹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짙은 초록색 잎이 무성하며, 가을에는 붉은색과 황색 잎을 볼 수 있다. 겨울이 되어 하얗게 눈이 내리면 녹차밭은 동화 속 풍경이 된다. 녹차밭 주변에는 녹차 전문 음식점이나 카페가 있어, 다양한 종류의 녹차를 시음할 수 있다. 녹차는 채취 시기나 가공법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우전차雨前茶 (곡우 전후에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녹차), 세작차細雀茶 (곡우와 입하 사이에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녹차),중작차中雀茶(입하 이후에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녹차), 대작차大雀茶 (5월 말까지 채취한 찻잎으로 만든 녹차) 외에도 말차, 옥로, 보이차 등이 있다. 녹차는 카페인이 들어있지만, 커피보다 부드럽고 비타민C와 카테킨 등 건강 성분이 풍부하다. 녹차밭은 우리나라 전통적 차 문화와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녹차밭을 걸으며, 향기와 맛과 색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젖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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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17 [17:24]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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