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489회> 용서하라 시여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9/24 [17:41]

밤새도록 자판기를 두드리다가 

새벽녘에서야 눈이 충혈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언제 한 번

어깨가 뻐근하도록 

시를 써 본 적 있었던가?

                             

마음의 일기장에 깊이 간직해야 할 

짧은 여름밤

소리 내어 읽어보니 여기저기 이빨이 빠지고 덧칠해진 시다

별 볼 일 없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휴지통에 버리고 말았다 

버림이라는 말끝에서 산이 무너지고 

강물은 말라버렸다 

 

절망이라는 바람 끝에서 펄럭이는 깃발을 바라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이 시를 따라가는 일인데

잡고 있는 시의 끈은 왜 이리 가늘고 질긴지 

 

아직도 나는 밤새도록 

끙끙대며 시를 쓰고 절망하면서

속절없는 날들을 보낸다 

 

시시詩詩한 날들이 오고 있다고 변명을 한다

용서하라! 시여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는 인간의 감정과 상상력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이라고 한다. 의미와 음성, 형상과 리듬을 조화롭게 구성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인식과 감동을 주는 힘이 있다. 따라서 시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해석과 표현을 통해 인간의 삶과 문화에 깊이와 폭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시의 효용성은 시가 가진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기능에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다양한 세계와 감정을 상상하게 하고, 우리의 관점과 태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또한 언어를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사용하도록 도와주고, 언어능력과 사고력을 향상시킨다. 시는 서로에게 소통하고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비판하고 반성하고 학습하고 즐기는 수단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구축하고 공유하는 데에도 이바지한다. 시를 읽는 이유는 감정, 상상력, 사고력, 창의력 등을 자극하고 풍부하게 해주고 나아가 삶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제공하고, 삶에 미적인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다는 데에 있다. 또한 우리가 표현하기 어려운 것들을 아름답고 감동적인 언어로 전달하고, 정서와 공감을 증진한다. 결국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책임을 느끼게 하고, 인생관과 세계관을 확장하는 장점이 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9/24 [17:41]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