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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회> 가시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4/04/14 [16:38]

장미꽃을 꺾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순간 바늘 끝 같은 가시에 찔린 손에서 피가 솟는다

붉은 피가 향기가 되어 벙근다

피를 보지 않고는 장미를 손에 쥘 수 없다고 

장미 가시가 일갈한다

장미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향기는 장미꽃보다 못하다는 것을 

장미 가시에게 한 방 먹고 난 후 알았다

 

장미꽃을 갖기 위해서 헌혈을 하듯이

때로는 사랑을 얻기 위해서 

아픔을 참아야 하는 것처럼

너를 얻기 위해서 

너의 가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너에게 상처를 받아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죽음조차 감미롭게 받아들일 것이다

 

피를 보기 위해서 장미꽃을 꺾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서 

고통조차 사랑하는 것이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장미의 아름다움과 가시는 인간의 삶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장미는 그 아름다움으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지만, 그 가시는 때로는 우리에게 아픔을 준다. 이는 우리 인간의 삶과 매우 흡사하다. 

인간의 삶 역시 때로는 아름답지만, 때로는 가시와 같은 고통을 동반한다. 우리는 사랑을 추구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픔을 겪게 된다. 그러나 아픔을 이겨내고 사랑을 얻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장미 가시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고통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교훈을 준다. 우리는 장미의 가시에 찔리면서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의 삶과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것이다. 결국, 장미의 아름다움과 가시는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동시에 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삶의 본질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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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14 [16: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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