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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란 누구인가?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6/07/10 [15:22]
▲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기업은 자본과 기술도 필요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적자원의 확보이다. 기업은 다양한 사람이 모여 활동하는 곳이지만, 특히 기업의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인재가 존재하며, 이 사람들을 우리는 ‘핵심인재’라 부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지식기반 경제시대는 기술혁신의 요구가 끊임없이 요구되므로 인적자원이 기업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되며, 얼마나 많은 핵심인재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그 기업의 미래상을 점쳐볼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큰 기업들이 작은 신생 기업에 탐이 나는 인재들이 있으면 그들을 영입하기 위해 그 회사를 통째로 사들이는 관행이 유행일 정도로 인재-특히 핵심인재의 확보는 기업 활동의 최대 목표가 되기도 한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한사람의 인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슬로건을 제시한 이래, 전 세계에서 유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인재경영’을 시작하여 삼성을 세계의 톱클래스로 더욱 강하게 발전시킨 것은 ,시대변화를 잘 읽고 대처한 경영자의 혜안이라 말 할수 있다.

미국 최대의 제조기업인 GE(제너럴 일렉트릭)은 직원 수 33만명으로 세계최대,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최근에 제조업 중심기업에서 디지털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급속히 변하는 이 시대에 맞춰 GE가 인재를 양성하는 기본 철학과 인재가 갖춰야 할 요건으로, ‘우리는 모두 함께 성장한다(We all rise)., ‘우리가 모두 다 리더(We are all leaders)’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인재들은 급속히 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배우고 또 배운 것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인재는 현재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미래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다. 시대를 앞서 간 개혁군주 정조는 그의 어록인 ‘일득록’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하다. 집을 짓는 사람은 먼저 터를 정하고 다음으로 재목을 살피고 그다음에 짓는다. 법을 세우는 것은 터이고 인재를 선택하는 것은 재목이고 정령(政令)은 짓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인재의 중요성을 간파한 말이다. 인재는 과거 등을 통해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했다. 하지만 인재란 과연 무엇인가? 인재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재를 발굴한다는 것은 인재를 인재로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하고 그 인재를 어떤 장소에 써야 할지를 알아야 그를 인재라 부를 수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이자, 구직자들 사이에서 꿈의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은 어떤 인재를 원할까? 미국의 명문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수재나 들어갈 수 있는 기업이라고 흔히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나 인사담당 수석부사장의 답변은 우리 생각과 달리 "회사 복도에 떨어진 종이컵이나 휴지를 주워서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밖의 대답을 하고 있다. "내가 속해 있는 회사와 자신의 근무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사무실 바닥이 지저분한 것을 그냥 보고 지나친다면 자격 미달입니다." 주인의식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 그리고 겸손한 성품 등 미국적이 아닌 지극히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말로 생각된다. 물론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인 중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하는 자조는 별도로 치고 말이다.

 그는 "우리는 매우 보수적(conservatively)으로 사람을 뽑는 편"이라면서 "항상 남에게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 논리적으로 옳은 사실은 과감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바뀔 수 있는, 지적(知的)으로 겸허한 자세가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취업을 위한 스펙 전쟁이 언제나 끝이 나려나… 그 지극히 소모적인 무한경쟁의 끝은 보이는가? 1689명을 모집하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14만 7911명이 응시했다 한다. 경쟁률이 87.6:1이라지만 실제적으로 14만 6222명이 떨어지게 된다. 사실상 거의 다 떨어진다는 얘기다. 국내 대기업 그룹의 신입사원 모집에는 10만 명 이상이 지원하여 청춘을 불사르고 있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 교육현장에 정확히 전달되어, 기업친화적인 교육이 실현되고, 그에 따라 좌절감이 없는 청년들의 밝은 얼굴을 보는 것이 참으로 요원하게 느껴지는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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