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이 남편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당한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다문화 가정 폭력 사건이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19일 경찰청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울산지역 다문화가정 내 폭력 검거 건수는 9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문화가정 내 가정폭력이 하루에 7.5건이 발생, 검거되고 있어 다문화 이주여성 보호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21건, 2016년 30건, 2017년 15건, 2018년 13건, 2019년(6월) 11건 등 모두 90건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검거 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남부ㆍ북부)로 1687건이었다. 이어 서울 751건, 인천 217건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전국 다문화 가정폭력 검거 실적은 4천392건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15년 782건, 2016년 976건, 2017년 839건, 지난해 1천273건, 올해(1~6월) 522건으로 나타나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문화 가정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준으로 결혼이민자ㆍ귀화자는 33만여명, 이 중 여성은 80%에 달하는 26만4천여명으로 조사됐다.
이재정 의원은 "다문화 가정 특성상 피해자는 폭력을 당해도 신고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홍보ㆍ교육과 함께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