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영상을 보며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푸바오를 보는 순간, 자동으로 눈물샘이 작동됩니다. 어젯밤에는 ‘푸바오의 이송 케이지’ 적응 영상을 보며, 꺼이꺼이 한참을 울었습니다.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행복을 주던 푸바오가 2024년 4월 3일 우리나라를 떠납니다. 이 발표와 함께 ‘슬픔을 주는 보물’로 바뀌었습니다.
4월 1일 ‘To. 푸바오’ 오픈 채팅방에 초대되었습니다. 잠깐 사이에 70만명이 넘게 방문하였고 4월 2일 오전 현재, 87만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전하는 코너가 있어서 ‘푸바오에게 응원 메시지’와 ‘푸바오 이름의 3행시’와 ‘강바오, 송바오님께 응원의 글’을 보냈습니다.
푸바오 이름의 뜻은 ‘행복을 주는 보물’입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한국 최초 자연 번식으로 출생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16년 한중 교류 차원에서 선물한 판다 아이바오(암컷·2013년생)와 러바오(수컷·2012년생)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푸바오는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한 생후 6개월경부터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덩치가 커서 푸뚠뚠,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푸공주, 용인 푸씨 등 많은 별명으로 사랑받아오고 있습니다.
뛰어난 친화력과 장난꾸러기 행동과 사육사 할아버지들과 교감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들었습니다. 푸바오 할아버지인 강철원 사육사는 중국에 가서 러바오와 아이바오와 함께 몇 달을 지낸 끝에 우리나라로 데려왔습니다. 판다 둘을 자식처럼 키운 덕분에 푸바오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푸바오를 손녀딸처럼 정성을 다하여 키워왔습니다.
사육사 두 할아버지는 판다 가족의 일원으로 강바오와 송바오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송바오 사육사는 더운 여름에 얼음과 대나무 잎으로 냉면과 대나무 공을 만들어 주는 등 푸바오에게 수시로 선물 이벤트를 해줬습니다.
푸바오의 성장 과정은 유튜브와 방송으로 생생하게 전해져왔습니다. 강철원 사육사가 2023년 5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서 푸바오 가족에 대하여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푸바오 영상이 2023년 상반기에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푸바오가 할아버지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 모습, 할아버지 다리를 붙잡고 놀아달라고 떼쓰는 장면, 기분이 안 좋다고 데굴데굴 구르는 장면, 방사장에서 더 놀고 싶다고 도망 다니는 모습 등 푸바오의 영상은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이제 푸바오가 우리 곁을 영영 떠납니다.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전 세계의 모든 새끼 판다는 성(性) 성숙이 시작되는 만 4년 안에 중국으로 가야합니다.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푸바오는 2024년 3월 3일 마지막 공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과 검역 준비를 했습니다.
2021년 1월부터 2024년 2월까지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은 540만 명이었습니다.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일반에 공개된 2024년 3월 3일은 8천여 명이 판다월드를 찾아서 6시간 기다려서 5분 관람을 했습니다. 한국의 푸바오 사랑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한국을 떠나는 4월 3일, 푸바오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오전 10시 40분 출발 시간에 푸바오를 배웅할 수 있는 환송식을 합니다. 푸바오가 탑승한 차량은 길가에 서 있는 방문객 사이로 판다월드부터 장미원까지 천천히 이동할 예정입니다. 푸바오는 차량 내부에 있고, 사육사들이 대표로 장미원에서 인사말을 전합니다.
에버랜드를 출발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로 이동한 후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합니다.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전세기로 중국까지 푸바오와 함께 갑니다.
코로나19 시기에 푸바오 영상을 보며 힐링되고 우울증이 회복되었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푸바오는 이름 그대로 ‘행복을 주는 보물’이었던 것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푸바오가 낯선 환경에서 적응을 잘할지, 팬들의 걱정이 큽니다.
강 사육사가 푸바오와 함께 동행해서 다행입니다. 강 사육사는 삼성전자에서 AI 번역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24 울트라'를 선물받아 푸바오를 데려다 주고 오는데 많이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합니다.
‘한국의 영원한 아기판다’인 푸바오가 중국에서도 좋은 사육사 만나 적응 잘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원합니다. 강바오, 송바오 할아버지를 기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