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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회> 치유와 소통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3/12/19 [18:50]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6학년 수업 중,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한 남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이름을 부르려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음음…."

 

 하며 생각해내려 애를 쓰다 겨우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맞는지 확신이 안 섰습니다. 괜히 엉뚱한 이름을 말하느니 차라리 직접 물어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이름을 물어보자, 그 학생이 자기 이름을 말했습니다. 내가 생각해낸 이름이 맞았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오며 머리가 `띵~`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건망증에 마음까지 심란해졌습니다. 왜 이렇게 기억력이 안 좋아졌는지, 이러다 치매가 빨리 찾아오는건 아닌지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다행히 80대이신 부모님께서 건강하시고 의식이 명료하시니 유전자가 좋은 걸로 억지 위로를 삼았습니다.

 

 요즘 젊은 치매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놀라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가 알츠하이머 확진 판정을 받아 앞으로 강의를 하지 못한다는 것었습니다. 

 

 너무 놀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김창옥 강사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밝혔습니다. 다행히 아직 알츠하이머가 아니며 강의를 중단한다는 뉴스를 보고 본인이 무척 당황했다고 했습니다. 

 

 김창옥 강사는 자신이 치매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고백했습니다. 인지 및 기억력 테스트 결과가 100점 만점에 0.5점과 0.24점이 나왔습니다. 기억력 검사에서 50대 남성 평균이 70점이므로 얼마나 낮은지 알 수 있습니다. 

 

 집 아파트 호수가 기억이 안 나고 전화번호도 가물리는 등 숫자를 거의 기억을 못하는 증상이 점점 더 심해져 뇌신경센터에 가서 MRI(자기공명영상),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을 한 것입니다. 김창옥 강사에게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예전에 정신과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누가 자신을 알아볼까 너무 조심스럽고 움츠러들었습니다. 유명 소통 강사가 정신과 진료받는다는 소문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뇌신경센터에서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예전 같으면 치욕스럽게 느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의사가 치매 검사를 따로 해보자고 했습니다. 검사를 앞두고 두려움이 크지만, 자신의 두려움을 숨기지 않고 소통하는 지금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솔직하고 겸손하며 긍정적인 마음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김창옥은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창옥 TV`에서 제주에 머물고 있다고 했습니다. 친구의 제주도 서귀포 귤 농장에 도와주러 간 것입니다.

 

 알츠하이머 검사를 앞두고 얼마나 마음이 심란할지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제주도에 사는 친구가 있어서 감사한 상황입니다.

 

 김창옥 강사가 지치고 힘들 때, 사람 한 명 없고 무덤 하나만 떨렁 있는 벌판에서 힐링을 받았다는 예전 강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항상 밝고 유머와 재치가 넘쳐서 무척 기대되는 강의였습니다. 

 

 그동안 방송과 유튜브로만 접하다 김창옥 강사를 직접 보며 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기대와 설렘으로 경청했습니다. 역시 강의 시간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내면의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깊은 상처로 점철된 성장 과정뿐만 아니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현재 생활도, 다른 사람들을 치유하면서 정작 본인은 큰 스트레스를 안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김창옥 강사 자신을 제일 먼저 돌보기를 응원하며 집에 돌아왔었습니다.

 

 알츠하이머 원인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노화가 진행되는 상태에서 유전적 위험 요소와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위험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봅니다. 김창옥 강사는 술을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웁니다.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강연에 대한 압박감이 원인인 것 같다고 합니다.

 

 김창옥 강사는 `김창옥 쇼 리부트` 시즌2를 12월에 찍어서 2월에 방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부부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고충과 고민에 대해서도 듣고 이야기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강연 쇼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반갑고 기쁜 소식입니다. 건강관리를 잘하며 앞으로도 밝고 건강하게 치유와 소통의 강사로 오래오래 활동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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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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