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을 갈던 소가 갑자기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워워~ 소리를 쳤습니다 엉덩이를 주먹으로 쳤습니다 소고집을 부립니다 이 놈이 왜 이러지? 옆에 앉아서 생각했습니다 글쿠나 나만 아침을 먹고 너는 굶었구나 얼른 풀 한 줌을 소 앞에 갔다 놨습니다 늦은 아침상 앞에 소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는 소의 큰 눈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불교 선종에서 인간의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인 십우도十牛圖가 있다.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것으로, 심우도尋牛圖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한다. 여기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에 목동은 불도 수행자에 비유된다. 이런 소는 출생 이후 유순하게 하고 양질의 쇠고기를 얻기 위해 거세되고 뿔은 뿌리째 제거된다. 이상적인 무게인 1,100파운드(495kg)까지 체중이 불어나면 성숙한 소들은 트레일러트럭으로 옮겨진다. 도살장의 입구에 들어서면 곧바로 압축 공기총이 그들을 기절 시켜 분해한다. 그리고 몸통에서 간, 심장, 장 그리고 다른 기관들도 제거한다. 진공 포장된 쇠고기 덩어리들은 전국 각지의 슈퍼마켓으로 보내져 정육점 카운터의 밝은 조명 아래에 진열된다. 소의 일생이다. 십우도여!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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