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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회>눈사람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4/12/07 [16:42]

이제는 눈이 내려도 눈사람이 될 일이 없네
그 막걸리집
문을 밀고 들어갈 일도 없고
혹여 춘자씨와 눈 맞을 일도 없고
귀마개를 해도 칼바람이 칼칼대는 골목
쥐새끼처럼 기어들어가
춘자씨의 허벅지를 베고서
그대로 잠이 들면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눈처럼 쌓이는 밤
호기 있게 젓가락 장단을 치고 나서
검지에 침을 발라
허공을 긋고 씨익 웃으면
저 인간은
언제 사람 되느냐고
춘자씨가 두 눈에 불을 켤 텐데
흔들리는 골목에서 함박눈을 뒤집어써도
억울할 것도 없는 밤
목화꽃 송이송이 하염없이 내리는데
불 꺼진 간판 아래 한 남자가 오랫동안 서 있네

'막걸리'라는 말만 들어도 입맛이 땡긴다. 즐거워서 한잔! 외로워서 한잔! 화가 나서 한잔! 그리워서 한잔! 막걸리는 뜨물처럼 희고 탁하며 알코올 성분이 6~7도의 술이다.“조선양조사”에 의하면 중국에서 전래되어 대동강 일대에서 빚기 시작해서 전국에 전파된 민족고유주다. 진위는 가리기 어려우나 토속성이 짙은 술임은 분명하다. 좋은 막걸리는 감(甘), 산(酸), 신(辛), 고(苦), 삽미(澁味)가 잘 어울리고 감칠맛과 청량감이 있어야 한다. 막걸리 안주는 뭐니 뭐니 해도 '홍탁삼합(洪濁三合/홍어회, 삶은 돼지고기, 잘 익은 김치)'이다. '홍탁'은 홍어의 '홍'자와 탁주(막걸리)의 '탁'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홍어의 찬 성질과 막걸리의 뜨거운 성질이 잘 조화된 완벽한 궁합의 음식이다. 찬바람이 가슴을 후벼드는 날엔 '홍탁삼합‘에 막걸리 한잔을 마시면 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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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07 [16:42]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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