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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붉은 해가 진다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4/12/28 [16:13]

지는 해를 바라보다가
문득 노을에 발을 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목을 막는 저녁 무렵
한 해가 가는 마지막 날
회한과 슬픔이
가슴속에서 똬리를 틀고 있는 사람들은
그 가슴
깊이 묻어야 한다
어둠이 내린다고 서둘러 발길을 돌리지 말라
절망하는 벼랑 끝 같은 오늘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남루한
삶의 여운은
생의 언저리에 오래 머물다 간다
멀리 사람의 마을에 쥐똥같은 불빛이 눈물을 글썽이면
다시 생업의 터전으로 돌아 갈
채비를 서둘러야 하는
지금은 해가 진다 붉은 해가 진다

올 한 해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돌아보면 아쉬움과 허전함과 후회뿐이다. 지난 1년 동안 안 좋았던 기억들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새해의 행운을 불러 모은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제야의 종소리! 매년 12월 31일 자정을 기해 종로 보신각에서 종을 33번치는 것은 조선시대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금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그 종소리를 듣기 위해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보신각 주위로 모여 송구영신하면서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은 작은 위로다.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서로 위로하지 못하고 혼자 라면을 끓여 눈물을 말아 먹는 사람아! 지나온 한해를 마무리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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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12/28 [16:1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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