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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회>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나는 날에는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5/01/25 [16:08]

만나는 사람마다 한 번씩 안아 보아라
그냥
안아 보아라
가슴이 따뜻해 올 것이다
가슴에서 바람소리가 나는 날에는 한 번씩 안겨 보아라
그냥
안겨 보아라
가슴이 뜨거워 질 것이다
내가 안아주면 너는 그냥 안겨오라
네가 안겨오면 나는 그냥 안아주마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나는 날에는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날 때 눈 뜨는 것들이 있다. 보이는 것들이 있다.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날 때 자라는 것들이 있다. 꽃피는 것들이 있다.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날 때 빛나는 것들이 있다. 그리운 것들이 있다. 한 번도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나지 않은 사람은 밤하늘에 눈뜨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세상에는 그리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홀로 걸어가는 끝없는 길에서 꼭 만날 것 같은 사람, 먼 옛날 울며 헤어진 사람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날 때 손 흔들며 달려온다. 사랑에 내일은 없다. 오늘이 전부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가슴속에서 바람소리가 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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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1/25 [16:0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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