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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회>한 칸의 방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5/10/04 [17:13]
하루를 부려 놓고 별을 바라볼 수 있는 곳
있으면 좋겠다
그대와 허물없이
쉴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커피 잔을 마주 들면 늙어간다는 생각이 맑아지는 곳
아무 때나 찾아가도 좋은 곳
작은 텃밭에 채소들이
어둠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밤
마주잡은 손과 손이 오랫동안 따뜻한 그런 곳이라면
날이 새지 않아도 좋겠다
별장형 주말농장이 아니더라도
그대와 함께라면
피안彼岸의 언덕 너머 가난한 영혼 함께 뉘일 수 있는
한 칸의 방이면 더욱 좋겠다
 
요즘 아파트가 우후주순처럼 솟아오르고 있지만 서민들이 아파트 한 채를 갖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꿈이다. 변변한 방 한 칸 없는 사람들은 전셋집이나 심지어 사글세방을 전전하기도 한다. 지상에서 가장 고단한 몸을 눕히는 곳이 사글세방이다. 사글세는 ‘삭월세朔月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삭월’은 음력 초하룻날 뜨는 달이다. 사글세는 집이나 방을 빌려 쓰며 주인에게 매월 돈을 내는 것이다. 말하자면 사글세방은 월세방과 같은 말이다. 이사철, 학기 초, 결혼 시즌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사글세가 하늘 높은 줄을 모른다. 지상 어딘가에 몸을 의탁할 방 한 칸을 찾아 헤매는 이들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예전 아이들이 많은 가정은 사글세방을 힘들게 얻어 들어가도 주인집 눈치를 보느라 부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오죽하면 이 설움 저 설움 다 제키고 집 없는 설움이 가장 크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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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04 [17:1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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