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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회>내장산이 이르기를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15/10/25 [17:17]
삶이 울적한 날 어디에 대고 울 곳이 없어서
내장산 서래봉에 오르니
산 가득 바람 넘치고 마음 비운 단풍들이
내장사 앞마당에 가득합니다
심난한 마음을 버리러 예까지 왔는데
천지사방을 둘러봐도 숲은 숲대로 골짜기는 골짜기대로
버릴 데가 없습니다
왼종일 산 속을 헤매다가 무심한 바람만 한 짐 짊어지고
산비탈을 내려오다
발목 주무르고 있을 때
이리 앉은 바위와 저리 누운 나무들이
여기는 속보이는 인간들이 머무는 땅이 아니니
너희가 사는 마을로
내려가라 어서 빨리 내려가라 합니다
 
삶이 버겁다는 생각이 들 때 가슴에 두 손을 얹혀 볼일이다.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지금 살아 있다는 것에 고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나으리라는 희망을 가질 때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삶을 늪에 빠뜨리는 것도 늪에 빠진 삶을 건져내는 것도 다 생각에 달려있다. 내 꼬락서니가 왜 이 모양이냐고 생각하는 것은 살아가는 일에 고마움을 잊기 때문이다. 불만을 하면 할수록 삶은 꼬인다. ‘괜찮아! 좋아질 꺼야’ 긍정적인 생각이야말로 삶의 윤활유이자 영양제다. 쇳덩이는 작게 보여도 무게는 장난이 아니고 장미꽃다발을 들고 가는 사람은 가시에 찔리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저마다 삶의 모양과 크기는 달라도 한세상을 건너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삶이 버거운 것은 집착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고 버릴 것은 버리고 각자의 등 넓이만큼만 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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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0/25 [17:1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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