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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회> 시래기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1/08 [17:40]

붕어찜을 먹는 손들이 자꾸만 시래기로 간다

 

흙벽에 매달려 물기 다 지우고 

한 그릇의 죽이 되었을 때

빙 둘러 앉아 

죽을 먹는다는 것은 

죽지 못해서 먹는 죽을 맛이었다

 

시래기죽에 비치는 창백한 얼굴은 

한 가닥 시래기였다

겨울 내내 모진 바람을 견뎌내는 일은

사람의 마을에서는 차마 할 일이 아니었다

쳐다보는 것조차 안스렀던

시래기

이제야 큰소리친다 

웰빙식품이라고

붕어 가운데 도막보다도 더 대접 받는다 

 

붕어찜 속에서 붕어를 찾는 젓가락 보다 

시래기를 찾는 손들이 웰빙~웰빙~ 정신이 없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웰빙Well-being은 본래 복지나 행복의 정도를 의미한다. 특정한 생활 방식을 가리키는 유행어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제품에 붙는 수식어로 널리 쓰이고 있다.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안락한 삶을 지향하는 삶의 유형 또는 문화 현상으로 1960년대 미국의 히피 주의나 로하스족이 그 유래로 추정된다. 웰빙은 다양한 개념을 포괄하여 자의적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물질적 가치나 명예보다는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는 행복의 척도로 삼는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후반부터 웰빙 붐이 일기 시작하였다. 웰빙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웰빙족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특징은 육류 대신 생선과 유기농산물을 선호하고, 단전호흡이나 요가 등 명상 요법과 여행ㆍ등산ㆍ독서 등의 취미 생활을 통하여 심신의 건강을 추구한다. 패스트푸드에 반대하는 웰빙족은 1980년대 중반 유럽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 풍요와 보헤미안의 자유로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보보스Bobos, 또는 한적한 시골로 들어가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즐기는 다운시프트족Downshifts등의 형태가 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웰빙의 순화어로는 참살이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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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1/08 [17:40]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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