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454회> 조금은 천천히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1/15 [17:53]

천천히 갑시다 서두르지 말고 

조금은 천천히

 

급하게 간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간다고 늦게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급하게 간사람이나 

천천히 간 사람이나 

결국 

도착하는 곳은 다 같은 종점입니다

 

천천히 갑시다 우리 손잡고 

조금은 천천히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우리는 빨리빨리라는 말에 익숙하다. 빨리빨리 풍조는 산업화에 따른 전 세계 공통적 현상이라는 의견이다. 빨리빨리 문화는 좋든 싫든 간에 70~80년대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이바지한 부분이 상당하다.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빠른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가 증명한다. 물론 빠른 사회 변화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어떤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고 부실 공사도 생긴다.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고요한 방에 앉아 휴식할 줄 모른대서 온다` 고 했고, 프랑스 사회 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조금 천천히 가는 것`이라고 했다. 천천히 가야 더 잘 보이고 천천히 가다 보면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고 삶을 즐길 수 있다. 사람에 따라 행동이 둔하고 느린 사람이 있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는 이런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배척하기 쉽다. 빨리 가는 토끼나 느리게 가는 거북이나 골인 지점은 같다. 우리는 왜 바쁘게 사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서 어디를 향해서 쫓기듯이 살아가는가? 한 번쯤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욕심부리지 말고 눈치 보지 말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우리와 공존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는 자가 오래간다. 오래가는 자가 결국 승리의 월계관을 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1/15 [17:53]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