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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회> 사과나무와 배나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04/02 [18:46]

사과나무 아래서 배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우매한 사람입니다

배나무 아래서 사과 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공짜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한 개의 탐스런 사과를 위해서

늘어진 가지는 견인줄을 당겨서 추켜 올려주고

한 개의 먹음직한 배를 위해서

올라간 가지는 유인추를 달아서 잡아 내려주고

관심과 정성으로 

수형을 잡아주고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풍성한 가을을 위해서는

사과나무는 사과나무대로 배나무는 배나무대로

뜨거운 날과 추운 날

비바람 눈보라를 견디어내야 합니다

 

세상에는 그냥 되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일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사과나무를 심으면 사과를 따고 배나무를 심으면 배를 땁니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공짜는 힘 또는 돈을 안 들이고 물건을 거저 얻는다는 뜻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돈과 물건을 교환하기 때문에 공짜는 아니다. 하지만 경제학이나 옛날 어르신 말씀에도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 있다. 한 마디로, 현실에 진정한 공짜는 없다. 예를 들면 산 위의 절 밥이 대체로 공짜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절까지 갔기 때문에 공짜라고 할 수 없다. 복권에 당첨되는 경우도 공짜로 여기는데 복권을 돈을 주고 구매했기 때문에 역시 공짜가 아니다. 경품 행사 같은 것도 엄밀히 말하면 개인정보를 쓰는 대가이기 때문에 공짜가 아니다. 지나치게 공짜를 좋아하는 성격의 경우 거지 근성이 있다고 말한다. 영어권에서는 자유와 공짜를 Free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 혼동하기 쉽다. 이를테면 `Free beer`라고 말할 때, 공짜 맥주인지 아니면 비결이 공개된 맥주인지 헷갈리기 쉽다. 물론 `Free software`의 사례처럼 중의적인 경우도 있다. 국가 간이나 기업 간의 대규모 거래에서 실질적으로는 공짜이지만 일부러 거래 대금을 1달러와 같은 상징적인 액수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서류 행정 작업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풍경도 행복도 공짜라고 말하지만, 알고 보면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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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4/02 [18:46]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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