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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회> 한라산 구상나무
 
정성수 시인   기사입력  2023/11/26 [16:33]

구상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해발 1,700미터 한라산 백록담 부근 구상나무 군락지가

온통 하얗게 변했다

여기저기서 쓰러지고 부러져 말라 죽어가고 있다

어떤 것은 뿌리를 하늘로 드러낸 채 

살려달라고 손을 내밀고 있다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모진 풍파를 견뎌낸 구상나무다

한라산이 세계자연유산이 된 것도 세계 최대 규모 

구상나무 숲 덕분이었다

구상나무 다 죽으면 

한라산에 남는 것은 바위와 돌멩이와 바람 뿐

그야말로 황무지가 될게 불을 보듯 뻔하다 

사람들은 한라산 바람이 전보다 훨씬 강해졌기 때문에 

요 모양 요 꼴이 되었다고 

이유 같지 않은 이유를 댄다

이대로 가면 생태계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게버끔을 물고 걱정만 한다

자연보호 환경보전 뭐 한 가지 제대로 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야 한다

한라산 구상나무 살리는 길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지금이 가장 빠른 때다

 


 

 

▲ 정성수 시인  © 울산광역매일

구상나무는 우리 고유종으로 소나무과에 속하는 늘 푸른 바늘잎 나무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남부 지역의 높은 산에 자생하며, 바늘잎이 갈고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구상나무라 부른다. 수형이 아름답고 잎이 푸르며 솔방울이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어 관상수로도 인기가 있으며,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기도 한다. 잎은 약재로 사용되기도 하고, 솔방울은 식용이나 장식용으로 쓰인다. 구상나무는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왕실과 귀족들의 정원에 많이 심어졌으며, 궁중에서는 구상나무를 `천년송`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한 소원을 이루어주는 나무로 여겨, 많은 사람이 솔방울에 소원을 적어 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민화나 도자기 등 예술 작품에도 많이 그려졌으며, 시인들은 구상나무를 찬미하거나 비유하는 시를 썼다. 구상나무는 견고하고 강인하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 아름다워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유사종으로 푸른구상(구과의 색이 푸른 것), 검은구상(구과의 색이 검은 것), 붉은구상(구과의 색이 붉은 것), 분비나무(구상나무에 비해 잎이 좁고 연약하며 배열이 빗처럼 된 것)등이 있으며, 구상나무와 혼생하며 전국 고산에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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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26 [16:33]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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