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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돈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7/07 [09:35]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900116

 

1942년생으로 일본에서 20여년 넘게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의 편집과 집필을 맡았던 세계사 교사의 책입니다.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서의 돈부터 동전과 지폐, 은행, 보험 등 돈과 관련된 세계사의 변화와 관련된 역사를 인류 문명의 발달과 함께 서술한 책입니다. 세계사를 통해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에 따라 세계 역사가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의 지도가 곧 세계 패권의 지도가 되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사의 굵직한 변화를 돈이라는 관점으로 풀어낸 책인데 나름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이 관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냐는 독자의 몫입니다. 모든 것이 돈으로 좌우된다는 생각은 그렇게 보는 사람들의 관점입니다. 그러나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니 역사를 통해 돈이 어떻게 시대를 통해 변화되었는지를 파악해보면 좋겠습니다. 

 

돈은 원래 교환의 수단이었습니다. 이 책의 서두에 쓴 것처럼 돈은 사회를 움직이는 혈액으로서의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기능이 아주 단순했고 처음에는 다양한 상품이 돈의 기능을 했지만 특별한 소재만이 살아남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각 문명마다 돈의 생김새와 돈에 대한 사고방식도 제각각 달랐다고 합니다. 문명의 발달에 따라 교역이 반드시 필요했고 그 교역의 규모는 처음에는 개인과 개인이었지만 나중에는 국가와 국가가 될 정도로 엄청나게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돈의 가치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이 돈에 대해 엄청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18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돈이 교환의 기준이 될뿐 실질 경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화폐베일관을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의 주장을 살펴보면 과연 현재에도 그런 기준을 세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외에도 초기 문명시대의 돈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역사를 봐도 왜 엽전같은 동전, 주화가 발달했을지 쉽게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돈은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되거나 쉽게 변형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화는 그렇지 않았죠. 특히 금과 은이 중요한 돈의 역할을 했던 것은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고 귀중하게 여겨졌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현재에도 금값은 환율만큼이나 중요한 지표가 되곤 합니다. 성경속 키루스 왕, 다리우스 시대에도 주화는 매우 중요한 통화였습니다. 막대한 양의 은화는 제국의 영토를 넓히고 경제적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는 많은 돈이 사용됩니다. 전쟁 자금 역시 인류의 역사를 바꾸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겠지요. 300으로 유명한 살라미스 대전에도 막대한 양의 돈이 상용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펠로포네소스 전쟁에서는 스파르타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시작되자 아테네의 모든 주화가 소진되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국의 전쟁은 승자인 왕의 얼굴을 새기는 문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현재에도 우리가 쓰는 지폐에는 역사적 인물들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심지어 100원짜리 동전에도 이순신장군의 얼굴이 새겨진 것을 보면 그 전통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농업사회에서는 돈을 부정한 대상으로 바라봤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와 이스람교에서도 돈을 쓰는 것은 허용하되 이자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된 것으로 인식했습니다. 때문에 금융업은 담보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유대인들에게 맡겼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천한 직업이라고 여겨졌던 금융업은 현대에는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화이트 칼라의 직업이 되었고 가장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천한 직업이라고 멸시받고 디아스포라로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는 역사의 아이러니속에서 세계 경제와 문화, 학문을 장악하는 민족이 되었습니다. 

 

은행의 기원은 이탈리아의 환전 상인이 사용하던 책상인 banco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판을 뒤엎는다는 말에서 기원한 Bankruptcy라는 말이 도산을 의미하는 것도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교회가 이자를 금지했지만 메디치 가문은 환전이라는 명목하에 이자를 챙겼다고 합니다. 메디치 가문이 17세기말까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금융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폐의 등장은 매우 혁신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전까지 화폐는 대부분 그 자체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금속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원제국의 쿠빌라이 칸이 발행한 지폐인 교초는 마르코폴로를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상인인 마르코폴로는 종잇조각이 금이나 은과 맞먹는 취급을 받는 상황이 믿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지폐가 법적으로 보증되었고 전세계의 부를 사들일 수 있을 정도로 지폐를 찍어냈다는 것에서 지폐 발행제도는 또다른 차원으로 돈의 유통과 활용성,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돈이 발전해가자 돈은 투기와 연결이 되었고 화폐 방행을 넘어서 주식 투기로 발전하게 되었고 결국 실물이 없는 경제의 거래는 거품경제를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민혁명은 물론 산업혁명도 모두 돈으로 움직였다는 장에서는 미국의 독립전쟁은 미국이 최초로 국민국가로 거듭나는 계기였지만 전쟁에는 반드시 돈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또한 유럽을 장악한 유대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이야기는 당시에도 시대를 앞서가는 투자였지만 투기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시대를 잘 꿰뚫어본 전략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마지막에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며 제국을 형성하고 막대한 돈을 월가에 풀어놓고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려던 미국의 대공황사태, 카지노처럼 변해버린 세계경제 등 세계 각국에서 되풀이되는 경제 위기에 대한 인사이트도 다양하게 실려 있습니다. 돈에 대해 기본적인 역사적 배경을 알기 원하시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경제를 잘 알아야 하겠지만 경제의 이유를 정확히 아는 전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출처] 2021년 7월 7일 오늘의 책 : [처음 읽는 돈의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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