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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착각] 토드 로즈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3/2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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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보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집단적 착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를 내거나 사회가 혼란에 빠진 일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눈에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사건들에 대해 '평균의 종말','다크호스' 등 베스트셀러를 연달아 발표한 하버드 교육대학원의 교수이자 교육신경과학 분야 전문가인 토드 로즈는 이러한 현상을 '집단 착각'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책은 인간본능이 빚어낸 집단사고의 오류와 광기에 대한 기록이자 현재 우리사회가 직면한 극단적 양극화에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합리적인 분석을 담고 있습니다. 집단착각은 사회적 거짓말로도 불립니다. 우리는 과연 여기서 얼마나 자유로운지 책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영적으로는 어떤 관점으로 이 현상을 봐야 할지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편향은 영어로 bias 라고 합니다. 우리는 평균에 대해서 무작정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아왔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어린이집에서 대학에 들어갈때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수의 또래가 가고 있는 보통의 평균,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좋다고 하는 길을 선택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크게 두가지로 양분됩니다. 인문사회분야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그들이 가야할 최고의 선택지로 로스쿨을 꼽습니다. 반면, 과거의 이과 계열은 모두 의사가 되기를 원하고 수능에서 최고의 성공은 의대 진학이 목표가 되고 있습니다. 수십년전에 제가 대학에 들어갈때나 4차 산업혁명이 꽤 진행된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사, 변호사, 검사 등 사짜 계열 두 가지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 아니 전세계 사람들은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이 가는 길들을 가려고 할까요? 저자는 순응 편향, Conformity Bias라는 현상을 통해 사람들이 집단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총선 역시 이런 집단 착각의 대 향연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의심이 듭니다. 이런 편향 현상은 영화를 보거나 옷을 사는 것 같은 아주 일상적인 일에도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떤 영화가 천만이 넘는다는 것은 이런 편향과 깊은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1위를 하는 것 역시, 과거 냄새 난다고 멀리했던 한식이 갑자기 글로벌 한류의 선두주자가 된 것은 이런 현상의 순작용이라고 볼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마케팅에 활용하면 성공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 나오겠지요? 그러나 넷플릭스의 큐레이션 시스템은 다른 사람이 많이 본 작품을 그대로 봐야 하는 사회적 압박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바른 립밤이 순식간에 품절되는 것, 그가 타고온 자동차가 갑자기 인기있게 되는 것 역시 마케팅의 입장에서는 순작용이라고 봐야 할까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광화문 집회를 여는 두 부류의 극단적인 대립은 과거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동서갈등보다도 더 심각합니다. 어떤 조사에는 많이 배우게 되면 의심을 하게 되고 좀더 합리적으로 판단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하지만 일단 자기 편이 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배운 모든 지식을 동원해 자신이 믿는 편향을 지지하고 거기에 살을 보태기 위해 슬쩍 거짓말을 끼워넣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는 성공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내가 원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모두 인정하는 사회적인 지위와 명성을 얻는 것을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경계가 없는 하나의 가상 생활권을 구성하게 된 것 역시 이런 현상을 가속화한 주요 요인이 될 것입니다. 특히 선거에서 대통령 선거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점점 더 다른 사람의 의견, 내가 선호하고 구독했던 미디어의 영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각자는 다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따라쟁이의 함정'에 빠져서 다수의 사람들이 따라가는 일을 아무런 저항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한쪽은 빨간색, 한쪽은 파란색으로 나뉘어진 사람들을 보면 마치 태극기의 두가지 색깔처럼 다른 편에 선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 확실한 증거가 나와도 이미 정해진 자신의 결정을 바꾸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지금 조용히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봐야 합니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목표가 지금 내가 열심히 하고 있는 일과 잘 맞는지, 아니면 속마음과 내 행동은 어떻게 다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수많은 청년들이 자신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신의 선택을 자신이 속한 편향 그룹이 선호하는 쪽에 맞추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착각은 집단에 의해 엄청나게 부풀려지곤 합니다. 한때 중국에서 한국 사람들이 공자를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한다는 내용이 광범위하게 퍼진 적이 있습니다. 이런 얼토당토한 이야기는 한국인이라면 매우 이상하게 여길 것이 분명하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매우 일반적이라고 하니 집단 착각은 국가적 신뢰도와 선호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헛점을 이용해 국가간을 이간질하거나 어떤 특정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황색 주간지를 통해 엄청난 음모론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인들 중에 음모론을 맹신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때 평형 지구설을 믿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역시 이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음모론이 쌓이고 쌓이면 개인적 행복과 국가의 번영마저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집단적 무지는 모르는 것을 깨우쳐주면 되지만 집단 착각은 잘못 알고 있는 것을 강화하기 때문에 더 심각해집니다. 예를 들어 엄청난 인내와 행운이 필요한 장기의식에서도 내 앞에 대기자 중 누군가가 기증된 신장을 거부한 경우, 한번 거부된 신장은 낙인이 찍혀서 그 뒤의 사람들도 거부를 하게 되고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쳐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앞 사람이 거부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뒷사람은 따라쟁이처럼 따라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면 귀중한 기회를 놓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이런 사람들의 모방현상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마태복음 7장 13절에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다 창세기 3장, 6장, 11장의 나중심, 세상중심, 성공중심을 따라갑니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나를 위한 선택자체도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허상같은 바벨탑을 쫓아간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넓은 길로 가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원하는 것도 아닌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욕망의 탑을 향해 가는 것이라 가는 길 자체가 고통입니다. 그러나 생명으로 가는 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다고 말합니다. 복음은 세상이 만들어놓은 넓은 길과는 전혀 달라서 성공을 위해 오는 사람들은 진짜 복음이 아닌 종교생활을 하게 되고 가장 귀중한 복음을 눈앞에 두고도 어리석은 세상의 복을 달라는 종교생활에 빠집니다. 

 

그렇다면 이 광범위하게 인류의 역사상 끊임없이 반복되었고 지금은 인터넷과 SNS로 더 심각해진 확증편향을 어떻게 막고 편견과 집단 착각을 막을 수 있을까요? 저자는 집단 착각에 균열을 내자는 말로 이 책을 마무리합니다. 그 시작은 작은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이것이 또다른 인본주의의 시각으로는 더 큰 편견을 만들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과거 68혁명처럼 기존의 질서를 부정하는 방식으로 기존 질서를 뒤엎으려는 것을 진정한 자유로 생각하는 것은 또다른 집단 순응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절대 진리가 없습니다. 절대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한분 뿐입니다. 내가 지금 집단 착각속에 빠져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세상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 삶을 살고 있다면 멈춰서 하나님의 절대를 질문해봐야 합니다. 그 길이 좁고 세상적으로는 어리석게 보여서 아무도 가지 않을지라도 변하지 않는 복음의 절대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집단 착각에 빠져 오늘도 방황하고 갈등하고 있는 많은 세대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그래서 세대간 대화가 필요합니다. 금토일 시대에 진정한 세대간 포럼이 시작되길 기도합니다. 

[출처] 2024년 3월 28일 오늘의 책 : [집단 착각] 토드 로즈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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