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x0zgvy2Y
최근에 본 영화중에서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공개하고 있는데 스타워즈 같은 시리즈를 만들려 하다가 괜한 신파와 어설플 스토리로 이야기가 산으로 간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자본을 꽤 많이 투입한 흔적이 보이는데 각본의 부실함은 영화를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간 것 같습니다.
영화는 파트 1에서 시골에서 숨어 살던 주인공의 신분이 드러나고 잔인한 폭군의 의붓딸로 양아버지를 믿고 공주를 암살한 주인공이 반역자가 되어 마더월드에 쫓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속인채 정의를 위해 일어서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치 7인의 사무라이같은 느낌의 결연한 우주 특공대가 등장하고 1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악독한 제독과 끝까지 결전을 치릅니다.
사실 볼거리는 꽤 많은 영화지만 스니이더 감독의 고질적인 슬로우 모션에 대한 집착이 영화를 망쳤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습니다. 영화 300의 결연한 전투장면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은 특유의 슬로우모션 장면으로 새로운 스타일의 전쟁 전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그 이후에 맨오브 스틸같은 영화에서도 그의 연출은 빛을 발합니다. 물론 여기서도 슬로우 모션에 대한 불평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아마도 감독이 이런 액션 장면에 많은 슬로우 모션을 집어넣는 이유는 그 장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이 액션 장면에서 지나치게 감정을 과하게 표현한 것 또한 어색합니다. 인간의 전쟁에 사슴뿔을 뒤집어쓴 전투로봇이 프로그래밍된 법칙을 어기고 정의의 편에 서서 불리한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것 역시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메시지에 있어서도 정리를 하지 못한채 멋진 장면만 추구한 영화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엄청난 자본이 투입된것 같지만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모른채 감독이 집착하고 있는 장면만 계속 반복하고 있네요.
넷플릭스는 가장 큰 OTT 플랫폼입니다. 이 플랫폼에서 이런 영화가 반복적으로 제작되는 이유는 상영관 중심의 영화보다는 인터넷 기반으로 OTT로 제공되는 영화의 특징상 언제든 관람을 중단할 수 있고 싫어하는 장면을 건너뛸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도 관객들은 새로 올라온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관객의 영화 취향을 골라주는 넷플릭스의 큐레이션 시스템은 빅데이터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우주, SF, 배신자, 초능력, 박진감 있는 전투신, 최첨단이지만 가장 아날로그적인 싸움 장면 등등 필요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평가는 최악이지만 그 평가의 주체도 불특정 다수의 모든 국가 대상 시청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영상을 계속 제작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틈을 파고 들어 진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미디어를 통한 선교의 문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출처] 2024년 4월 22일 오늘의 영화 : [레벨문 파트2-스카기버] 잭 스나이더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