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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회> 슬라우 행복하게 만들기
 
하 송 시인   기사입력  2021/12/21 [17:16]
▲ 하 송 시인     © 울산광역매일

 우연히 동료 교사의 전화 통화를 옆에서 들었습니다. 한참 통화 후에 전화를 끊더니, 나도 죽겠는데 왜 이렇게 모두 죽겠다는 사람뿐이냐고 한마디 했습니다. 동료 교사는 퇴근 후에 취미로 가곡을 배우는데 쉰 소리가 나와서 노래 배우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현재 함께 배우고 있는 선배 수강생도 증상이 똑같았는데 1년 동안 참고 노래를 배우니까 지금은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한다고 했습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가창 수업을 받으러 가는데 수업 다녀오는 날에는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목쉰 소리로 여전히 고음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습니다. 여러 병 의원을 다닙니다. 그런데도 건강 상태가 좋아지는지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현상을 유지하는 걸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가끔씩 크게 한숨을 쉽니다. 그러다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건강만 하면 행복하겠다고 합니다.

 

 요즘 행복하다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코로나 때문에도 행복한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고 있는 듯합니다. 메스컴에서는 소상공인을 비롯해서 각계에서 힘들게 지내는 사람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과 함께 일상 회복이 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3차 접종인 부스터샷 접종 후에도 돌파감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위드 코로나를 포기하고 강력한 거리두기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지인들과 가끔 전화로 안부를 묻고, 코로나 그치면 만나자는 인사말로 마무리를 합니다. 얼굴 한번 보자는 전화에,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더니 나만 빼고 모임을 가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옵니다. 서운한 생각이 들지만, 이내 고개를 젓습니다. 

 

 최근에 인근 학교의 교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서 모든 교원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고 그 학교 전체가 원격수업을 했습니다. 그 교원이 조심하다 딱 한 번 지인하고 식사했는데 확진된 것입니다. 설마가 큰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일체 외식을 금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못 가지니까 답답해서 죽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빨리 왁자지껄하게 어울리는 모임을 하면 행복하겠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에게 행복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큰 의문점이 생깁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일까?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척도가 다르고 강도 역시 다릅니다. 참으로 다행스러운 사실은, 행복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연구 결과가 확실하게 말해줍니다.

 

 2005년 5월 영국에서 가장 우울한 도시인 버크셔타운의 슬라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행복이 교육과 실천을 통해 학습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입니다. 50명의 참가자들이 3개월 동안 일상생활에서 행복해지는 기술을 배우며 `행복헌장 10계명`을 실천했습니다.

 

 그 결과 주민들이 차츰 행복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3개월 이후 주민들의 행복감이 33% 증가되었습니다. 참가한 주민들은 행복헌장을 실천하면서 인생이 만족스럽고 즐겁게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슬라우 주민들을 변화시킨 행복헌장 10계명을 간단하게 소개합니다. 

 

 `운동하기, 좋았던 일 떠올리기, 대화하기, 식물 가꾸기, TV 시청 반으로 줄이기, 미소 짓기, 친구에게 전화하기, 웃기, 자신에게 선물하기, 친절 베풀기`입니다. 특별하거나 유별난 내용이 없이 일반적인 내용입니다.

 

 행복이란 `마음에 차지 않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어 기쁘고 넉넉하고 푸근함, 또는 그런 상태`로 사전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을 지내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단순함 속에 행복이 있지만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옆에서 알려주면 부정하기도 합니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몸짱인 지인이 있습니다. 아침에 직장으로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하면 바로 운동하러 갑니다. 운동 끝나면 집으로 가서 저녁 식사하는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부럽다고 말하자, 아니라며 인정하질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기쁨과 만족보다는 모자람에 집중하고 불만이 생기기 쉽습니다. 이제부터 행복과 멀어지는 습관에서 탈피해야 하겠습니다. 행복은 성취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하고, 화분에 물 주고, 좋은 추억 떠올리며 주위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하고, 이웃에게 친절을 베풀고, 한 번씩 나를 위한 선물을 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실천 가능한 항목부터 행복의 기술을 실천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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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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