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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2 : 렛데어비 카니지] 앤디 서키스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2/04/29 [09:17]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7323

 

인간의 몸에 기생하는 외계생명체 심비오트가 인간 숙주와 함께 선악이 불분명한 안티 히어로가 되어서 자신보다 더 악한 악당을 처치한다는 내용입니다. 마블 세계관에서 심비오트에 대한 내용은 만화로는 이미 수없이 많은 시리즈가 나와 있습니다. 이 시리즈가 이미 30년전에 최초로 등장했고 지금까지 엄청난 인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베놈의 캐릭터와 모습은 그냥 보면 지옥의 귀신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카니지의 경우는 그보다 더 사악한 존재로 더 끔찍합니다. 얼핏 보면 호러 영화로 봐야 할 이 캐릭터들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계속 새로운 시리즈가 발표되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작 사람들은 이 귀신같은 끔찍한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화로 개봉되어서 이제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 캐릭터의 모습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던 사람들도 이제는 큰 거부감 없이 베놈을 보게 되었고 그보다 더 사악한 외모와 성격의 카니지가 나타나자 오히려 베놈이 정상적으로 보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귀신문화가 대중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놈 시리즈를 보면서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는 외계 생명체가 인간에게 기생해서 목소리를 들려주고 그 사람의 공생하면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엄청난 힘과 능력을 보여주는 모든 과정이 사실은 귀신에 사로잡히는 빙의의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당이나 귀신들린 사람들의 경우는 모두 정신적인 것으로 이해가 되지만 베놈의 경우는 숙주가 되는 인간의 정신과 몸을 모두 지배하면서도 눈에 보이고 강한 능력을 보이는 강력한 존재인 육신적 생명체라는 점입니다. 이는 정신적인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대체하고 황당하지만 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처럼 꾸미는 귀신 문화의 전형적인 수법입니다. 그리고 이 문화는 귀신과 괴물, 드라큘라와 늑대인간처럼 괴수문화와 함께 연합을 해서 귀신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오히려 사악한 존재가 영웅이 되는 기이한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베놈은 1편에서 자신의 고향 동료를 배신하고 지구인 에디 브록과 한편이 되어서 지구를 지켜냅니다. 그러나 흉폭하고 잔인한 본성은 어찌할 수 없어서 인간의 머리를 먹고 싶다며 늘 불만을 터뜨립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베놈의 이야기는 어쩌면 인간 숙주인 에디의 숨겨진 본능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은 분명히 다른 존재이지만 하나의 몸에 기생하면서 정신과 육체가 결합된 상태이기 때문에 에디가 다치면 베놈은 즉시 에디를 치료해주고 심지어 몸이 뚫리는 부상을 입어도 즉시 멀쩡하게 재생이 됩니다. 그러나 숙주가 힘을 잃거나 타격을 입으면 베놈 역시 영향을 받습니다. 이렇게 공생의 관계가 된 두 존재는 매 순간 인간의 머리를 먹어야 하는지, 악당을 죽여도 되는지에 대한 갈등으로 티격태격하지만 카니지와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베놈이 도망치려 하자 악당들의 머리를 모두 먹어도 좋다며 협상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은 선악이 불분명하고 언제든 기준이 바뀔 수 있는 안티히어로의 자유로운 일탈행위 중 하나입니다. 관객들은 이런 기준에 매료됩니다. 영웅들은 늘 고정된 기준에 갇혀서 항상 옳은 일을 하려하지만 안티히어로이자 심지어 지구인도 아닌 베놈은 그런 기준에 메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성은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기준을 슬쩍 옮겨놓습니다.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인 디즈니는 과거 가족 영화를 표방했고 상당히 타이트한 기준으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창업자인 월트 디즈니는 여러가지 구설수가 있긴 했지만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안전한 작품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콘텐츠는 갈수록 그 경계가 애매해졌고 가족들이 모두 볼 수 있다는 디즈니의 전략은 새로운 회장 밥 아이커가 회장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하고 마블을 인수하면서 거대해졌고 그로 인해 가족영화를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이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대대적인 문화 세뇌를 할 수 있는 압도적이고 위험한 공룡이 된지 오래입니다. 일례로 디즈니의 경영진들은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인 어벤져스 시리즈를 포함해서 향후 디즈니가 제작하는 주인공의 캐릭터 절반을 성소수자로 만들 기획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에는 가족 애니메이션에 동성 부모를 등장시켰고 주술사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면서 친동성애와 마법, 마술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계속 보이고 있습니다. 

 

이 흐름으로 인해 경쟁사이자 캐릭터의 판권을 나눠갖고 있는 Sony는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임대하면서 스파이더맨의 강력한 숙적인 베놈은 별도의 시리즈로 런칭을 했습니다. 캐릭터와 판권을 가진 제작사가 다른 두 회사가 캐릭터를 공유하고 크로스오버해서 새로운 시리즈를 만드는 것은 창의적이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히어로들과의 차별성을 갖기 위해 영웅인지 악당인지 경계가 애매한 안티히어로를 만들어냈고 이 캐릭터 중 하나인 베놈은 선함과 연관이 없으며 영웅들은 하지 못하는 살인과 파괴를 타당한 개연성을 가지고 마음껐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이런 캐릭터에 대해 경계를 할지 모릅니다. 이 캐릭터가 나온지 30년이 되었지만 베놈에 대해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알기 시작한 것은 영화가 제작된 후부터입니다. 그전에는 미국안의 특별한 문화였던 이 캐릭터였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거의 다 아는 대중적인 캐릭터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캐릭터들은 초반의 거부감을 넘어서 이제는 친근하고 긍정적인 캐릭터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캐릭터가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동성애가 우리 사회에 충격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인권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는 이들을 영웅 캐릭터로 변모시켜 인권을 넘어서 동경의 대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탄은 이 거부감을 없애는 이슬비 같은 전략을 내세워 대중을 변화시키고 시대의 흐름과 문화를 장악해왔습니다. 그래서 No라고 말하는 것은 이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방법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복음 가진 문화서밋이 일어나 잘못된 문화의 기형적인 성장을 막고 사람들을 살릴 생명의 콘텐츠로 흐름을 바꿔야 합니다. 그것이 문화서밋이 일어나야할 중요한 이유입니다. 

 

[출처] 2022년 4월 29일 오늘의 영화 : [베놈2 : 렛데어비 카니지] 앤디 서키스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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