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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션 헤이더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2/05/23 [09:27]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1073

 

코다는 Children Of Deaf Adults의 준말로 농인 부모를 둔 청인 자녀를 뜻하는 말입니다. 영화에는 농인 부모를 둔 코다 루비는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가족의 막내 딸로 아빠와 엄마, 오빠 모두 농인인 가족의 유일한 코다입니다. 아이러니지만 루비는 노래를 너무 잘하는 아이입니다. 루비는 가족 곁에서 항상 통역을 해야 했지만 루비가 좋아하는 것은 노래였습니다. 어느날 우연히 들어간 합창부에서 그녀는 새로운 세상을 만납니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음악 선생님은 루비가 버클리 음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 주지만 부모는 지금은 사업때문에 어렵다고 딸의 진학을 반대합니다. 이 영화는 청각 장애자들이 청인들과 함께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특히 들리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부모와 양쪽의 세상을 모두 알고 있는 어린 코다 루비가 꿈을 위해 감동적인 소통을 보여주는 장면은 청인 관객들이 봐도 너무나 감동적입니다. 

 

1시간 51분짜리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은 청각장애가 어떤 것인지,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장애의 의미와 현실을 좀 더 깊게 알게 됩니다. 코다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루비가 자신의 재능인 노래를 부르고 싶지만 정작 자신의 부모는 들을 수 없는 자신의 노래를 호숫가에서 부르는 장면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펐습니다. 자기의 딸이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딸의 노래를 그저 다른 사람의 표정으로만 알아야 했던 농인 아버지가 딸을 불러서 자신의 코앞에서 노래를 불러보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딸의 노래를 간절히 듣고 싶어서 딸의 목과 얼굴을 만지며 이 노래를 듣습니다. 보통사람들, 청인들에겐 그저 들리는 것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가진 모든 감각을 동원해 소리없는 노래를 온몸으로 들으려 노력합니다. 코다 루비는 아버지와 소통하는 도구인 수어를 하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릅니다. 이 장면은 두개의 나뉘어진 세계에서 다리 역할을 해온 루비가 자신의 노래를 들리지 않는 세상너머로 던져보려는 간절한 외침이자 고백처럼 들렸습니다. 

 

청인과 농인의 세상이 어떤 것인지는 루비가 참여한 합창회에서 루비의 독창시간을 보면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감독은 루비의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강당에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하는 장면에 바로 이어서 갑자기 모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세 농인 가족의 시선으로 바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이 두 세상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지만 너무나 다른 세상처럼 느껴집니다. 아버지는 떨떠름한 얼굴로 사람들이 박수치는 장면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지만 여전히 알 수 없어 보입니다. 또한 유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루비가 배에 타지 않은채 출항을 한 날에 해경에게 어업면허를 취소당한 날에 루비는 이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부모의 이야기에 좌절하며 결국 음대 진학을 포기하고 맙니다. 코다들이 청인들의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지만 부모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현실이 영화처럼 현실에서도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비로소 루비는 음대 진학을 위한 실기 테스트장에서 몰래 들어온 자신의 농인 가족을 위해 수어를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비로소 루비는 자신의 꿈을 위해 선 이 오디션에서 들리지 않는 세상속 가족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청인과 농인이 모두 코다의 노래를 듣는 이 장면에서 두 세상의 다리가 되었던 루비는 자신의 꿈을 위해 노래를 하게 됩니다. 코다 루비가 이 두세계에 같은 메시지와 노래를 하며 소통하는 모습은 외롭고 힘들어보이지만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라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막혀있는 두 세계의 소통을 이끌어낸 코다처럼 우리는 보이는 육신적인 세계와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영적 소통의 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계가 보이는 세계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기도할때마다 보이지 않는 하늘 나라에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 앞으로 상달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영적 전쟁의 현장입니다. 영적 세계의 비밀을 아는 한 사람은 코다처럼 이 두세계를 소통하며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바로 남은자요, 남을자, 남는자, 남길자가 될 것입니다. 

[출처] 2022년 5월 23일 오늘의 영화 : [코다] 션 헤이더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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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5/23 [09:27]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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