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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개봉한 나이브스 아웃 1편에 이어 3년만에 나온 넷플리스의 탐정 영화입니다. 세계 최고의 탐정인 브누아 블랑이 겹겹이 쌓은 미스터리를 풀고 살인 추리극을 해결한다는 내용입니다. '나이브스 아웃'(Knives Out)이라는 말은 직역하면 칼을 꺼내다, 뽑다 라는 뜻이지만 숙어로 보면 '상황을 험악하게 만들다, 누군가를 비난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에피소드 역시 과거 추리 소설의 전통을 이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용의자들을 모두 한 장소에 모아놓고 명탐정인 브누아 블랑이 사건을 해설해주는 방식을 취합니다. 상당히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동안 사건의 실체를 궁금해하는 관객들에게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는 해설방식이라 친절하고 속시원합니다. 

이번 영화의 배경은 백만장자와 그의 친구들, 그리고 범행이 일어나는 장소는 그리스에 위치한 섬의 화려한 사유지입니다. 초청장을 받고 모인 친구들은 주지사와 최첨단 과학자, 모델출신 패션 디자이너, 인플루언서와 그의 여자 친구 등입니다. 여기에 과거 이들이 모일 수 있도록 모임을 주도했던 백만장자의 전 동업자 앤디가 참석하면서 수수께끼와 겹겹이 쌓인 거짓과 비밀, 살인의 동기 등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셜록 홈즈 스타일의 거의 초능력에 가까운 추리능력까지는 아니지만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가 만들어낸 탐정 브누아 블랑은 꽤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이제는 주인공의 대표 캐릭터였던 제임스 본드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역할에 잘 녹아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는 수많은 실마리와 단서를 뿌려가면서도 대략 어떤 사람이 악당인지를 미리 알려주고 시작을 합니다. 일단 백만장자는 친구들을 모두 돈으로 약점을 잡아 거짓 자백을 시켰고 그로 인해 동업자 앤디는 모든 것을 잃게 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백만장자의 편에 섭니다. 결말의 실마리는 영화의 제목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상황을 험악하게 만들 수 있는 용기를 낸 한 사람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마리가 풀립니다. 

여기 등장하는 백만장자와 성공한 회사는 사실상 거짓과 허풍에서 시작됩니다. 이 영화에서 제대로 된 사실적인 사람은 백만장자의 전 동업자인 앤디뿐입니다. 과거 실리콘 밸리나 미국에서 일어난 벤쳐 기업가들 중에는 화려한 명성과 대중적인 인기와는 상반되게 실체가 불분명한 사업들을 언론의 화제성만으로 투자를 이끌어낸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백만장자 마일스의 실체는 위태롭고 아직 검증도 되지 않은 사업을 환각 상태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멍청이입니다. 겉으로는 뭔가 있어보이는 철학을 이야기하고 모나리자 진본을 섬으로 대여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합니다. 한마디로 겉멋에 취해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나르시스트이자 거짓말쟁이입니다. 세상에는 이런 성공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거짓으로 쌓아올린 명성과 부는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불꽃쇼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복음가진 사람들은 세상적인 객관성을 갖추고 하나님이 주신 나의 것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야 세상을 살릴 수 있습니다. 

[출처] 2022년 12월 30일 오늘의 영화 : [나이브스 아웃 : 클래스 오니언] 라이언 존슨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