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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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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의 시와 맑은 글
<제494회> 동백꽃이 되어
어서 오게나 오동도로 오랫동안 기다렸네 동백꽃도 자네가 오지 않아 꽃망울을 떠뜨리지 못하고 그대로 ...
<제493회> 울산 앞바다
한 사내가 통통배를 끌고 고래를 잡겠다고 울산 앞바다로 나갔다고래가 물을 뿜으며 솟구치자 파도가 흰 ...
<제492회> 회귀
남대천에 가을바람이 소슬소슬 불더니 나무들 여기저기에 가을 잎을 붙여 놓는다구봉산 봉의정 아래 둔치 ...
<제491회> 철들다
뽕짝을 들으면서 어깨춤을 추고 발장단을 맞춥니다슬픈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찔끔거립니다하찮은 것에 ...
<제490회> 갈대
강가에 앉아서 흐르는 강물을 보고서 강이 운다는 것을 알았다흐르는 강물은 강의 눈물이라는 것도 ...
<제489회> 용서하라 시여
밤새도록 자판기를 두드리다가 새벽녘에서야 눈이 충혈되었다는 것을 알았다언제 한 번어깨가 뻐근하 ...
<제488회> 녹차밭에서
보성 녹차밭에 갔더니 예서제서 참새들이 떼로 날더라고랑마다 작설雀舌 같은 잎들 가득하더라 ...
<제487회> 하루
초저녁별이 아버지를 대신해서온몸으로 대문을 밀고 있었다 나는 얼른 대문을 내 앞으로 당겼 ...
<제486회> 인간에게
눈구멍이라고 말하면 이상하다 그치? 눈구멍 눈구멍 하면 왠지 마음의 창에 오물을 뿌리는 것 같거 ...
<제485회> 별처럼 많은 인간들
힘들다고 투덜대지 마라외롭다고 징징 짜지 마라 너만 힘들고 외롭냐? 나도 외롭고 힘들다! 힘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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