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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6/12/29 [16:41]
▲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어느 덧 원숭이해인 병신년이 저물어간다. 원숭이는 인간과 가장 많이 닮은 영장동물로 갖가지의 만능 재주꾼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재주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람을 많이 닮고, 간사스러운 흉내 등으로 재수 없는 동물로 천대받기도 한다. 새해가 시작될 때는 그 해의 띠에 해당하는 상징동물의 좋은 점만을 이야기 하지만,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금은 나쁜 이미지를 떠올리며, 한 해를 회상해봄도 그럴 듯한 것 같다.


언제나 마찬가지이기는 하나, 올 한해도 신문 1면은 우리를 경악시키는 굵직굵직한 사건들로 넘쳐났다. 올해의 큰 사건들을 다시 살펴보며, 문득 세월이 참 빠르구나! 그 때는 그것이 그렇게 큰 사건이었는데, 벌써 그것을 잊고 살다니!  그 톱 기사들이 지금은 기억의 저 끝 편에서 가물가물해 지는 것을 보면 우리가 참으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하도 많은 사건들이 가뜩이나 복잡한 우리 삶에 더해져, 우리의 기억용량을 초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1월을 호기롭게 장식한 인물은 ‘김정은’이다. 그가 핵개발에 목숨을 걸고,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핵공포 쇼(show)를 벌여 우리를 놀라게 했다. 북한의 핵무장에 대하여 가장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외국 언론사의 비아냥거림으로, 우리 국민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용감한 국민이 되고 말았다. 우리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해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3월에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사범과의 바둑대결이 큰 화제를 몰고 왔다. 이세돌 사범을 인류의 대표로까지 부르며 응원을 보냈지만, 결국 알파고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이를 통해 앞으로 도래될 미래사회에 대한 불안과 희망이 교차하게 되었고, 4차 산업혁명으로 명명된 새로운 기술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9월부터 김영란법이 본격 시행되기 시작했다. 김영란법은 ‘부정청탁금지법’을 말함이다. 그 동안 묵인됐던 ‘관행과 관례’들을 뿌리 뽑고, 금품수수가 오가는 부정청탁을 근본적으로 없애겠다는 것이다. ‘적당히’와 ‘요령껏’으로 대표되던 ‘성공방정식’을 없애, 사회분위기를 일신하는 선언이기도 했다. 시행 초기의 혼란과 우려도 있었으나, ‘의식’을 선진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일찍부터 줄선 사람이 새치기 당해 분통터지는 일이 사라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지난 11월의 미국 대선결과는 정말 충격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 쪽 정치판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가 돌풍을 일으키며 세계의 대통령으로 등극했다. 그 여파가 지진해일이 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취임식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정도이니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트럼프로 인해 정치리더들의 ‘오만과 편견’은 국민들에게 반드시 심판을 받고야 만다는 단순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 마지막 종결부는 정말 쓰기 싫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로 대표되는 이 땅의 정치현실을 어쩌란 말인가?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할 뿐이다. 정치의 결과물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래도 지금 땀 흘리며 살다보면 조금 더 나은 미래가 있다는 아주 조그만 희망! 그것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런데, 그 작디작은 소망마저도 빼앗겨 버린 지금,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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