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들이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수 십명의 부상자를 초래한 런던 고층아파트 화재 대참사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정치 불안과 잇단 테러에 이어 터진 초대형 안전사고는 영국 국민들의 불안감과 불만을 더욱 부채질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아파트 2층에서 처음 불이 난지 불과 수 분 만에 24층 건물 전체로 불이 번진 데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그렌펠 타워 아파트 인근의 한 주민은 1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불에 탄 플래스틱 피복으로 보이는 잔해들이 사방에 떨어져 있는데, 싸구려 자재이기 때문에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건물 소유사)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상관하지 않는다"며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선 이런 피복을 사용할 수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디언 역시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 것과 건물 외벽 피복 자재 간에 연관이 있는지 여부가 조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외벽 피복 자체보다는 건물 외부 단열 패널(insulation panels)이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건물외벽 공사를 할 때 단열패널을 접착제 등으로 부착한 다음 외벽 피복을 덧붙이게 되는데, 가연성 단열 패널 자체는 방화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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