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를 두고 영국과 러시아 정부 간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소속 전문가들을 런던에 파견한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OPCW에 소속된 금지 화학무기 전문가들은 이날 런던에 도착해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솔즈베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러시아 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의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채취한 샘플은 OPCW 선정 연구소에서 검사될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영국 등 서방과 러시아와의 긴장이 고조돼 `신냉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날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사건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난센스"라며  "우리는 국제기구의 감독 하에 가지고 있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