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각국 정부 및 기업들에게 중국 화웨이와의 통신사업 중단을 압박하고 있지만,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친미정권인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등 라틴아메리카 각국이 거부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아미우통 모랑 브라질 부통령은 최근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 "우린 누구도 규제할 계획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르지 않겠다는 의향을 분명히 했다. 브라질에 진출한 중국기업에 관한 불신은 없다며 브라질은 필요한 5G 기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취임 인사차 백악관을 방문한 자이르 보우소나르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던 화웨이 배제를 거부한 것이다. 모랑 부통령은 지난 5월 브라질을 방문한 중국 대표단에게 "화웨이가 브라질에서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었다.
브라질 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핵심 경제국인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도 미국의 화웨이 금지 요구에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FT는 현재상황으로 볼때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금지와 관련해 라틴아메리카로부터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도 지난 4월 선전에서 화웨이 순환회장 량화를 만나 자국 5G 및 광케이블 프로젝트에 "화웨이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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