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9일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분쟁 재휴전에 합의했지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언제든 양국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윤선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중국담당국장 발언을 인용, 이번 미중 무역분쟁 휴전 합의와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상황이 좀 더 부드러워 보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러나 "실무급에서의 의견충돌과 갈등이 매 순간 필연적으로 분출되며 관계를 다시 안 좋은 상황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인훙 런민대 국제관계학교 교수도 SCMP에 "중국과 미국은 좋은 거래가 무엇인지에 대해 거의 상반된 관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정상이 무역협상 핵심 의제에 관한 근본적인 합의를 이루지 못한 만큼 시각차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중이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양측이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글로벌안보분석연구소(AGS) 갈 루프트 공동소장은 두 정상이 80분간 마주앉았던 점을 거론, "그렇게 짧은 시간에 두 정상이 의제로 오른 많은 복잡한 문제들을 다룰 수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루프트 소장은 같은 맥락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개인적 관계를 지키는 데 목적을 둔 `유지 회담(maintenance meeting)`"이라고 평한 뒤, "(양측은) 문제를 뒤로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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