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울산지부는 19일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방해하는 학교평가제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울산지역 학교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 등을 목적으로 시교육청과 2개 지역교육청이 주관하는 학교평가가 지역 전체 학교의 1/3에 해당하는 69개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학교교육과정 운영과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심각한 역기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에 따르면 학교평가 대상학교로 지정되면서 길게는 6개월, 짧게는 3~4개월 동안 학교 교사들 대부분은 정상적인 교수활동을 제쳐두고 학교자체평가, 평가단의 현장평가를 받기 위한 산더미같은 실적물을 만드는데 매달리고 있다.

더욱이 교사들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없는 실적마저 억지로 만들고 있는 실정. 
상대평가로 이뤄지는 평가방식에서 필연적으로 하위등급을 받는 학교가 나올수 밖에 없는데도 울산시교육청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는 미명아래 올해부터 평가 미흡학교에 특별장학지도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교조는 "현 학교평가가 평가의 원래 목적인 '학교교육력 제고'에서 벗어나 보여주기식, 평가를 받기 위한 평가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학교평가제의 절대평가제로 전환 ▲자구노력비의 등급간 지급폭 감축 및 학교교육환경 개선비 활용 ▲교육환경이 열악한 학교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 제시 ▲현장방문평가의 서류평가 중심에서 학교교육활동을 실제로 관찰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 ▲현장방문 평가 잡무경감책 제시 등의 제도개선책을 요구했다. /권승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