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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소녀에서 성숙한 뮤지션으로
 
뉴시스   기사입력  2011/07/25 [15:59]

시작부터 상징성을 그득 머금었다. 꽃망울을 기하학적으로 형상화한 거대한 은빛 마름모꼴 모형에서 터져 나오듯이 모습을 드러낸 9명의 소녀 아닌, 숙녀들은 부쩍 성숙함을 뽐냈다.
 
지난 2009년 12월 첫번째 단독콘서트, 이듬해 2월 앙코르 공연 때처럼 여신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약 1년5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러나 여신의 위용을 뽐내는 규모가 훌쩍 커졌다.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체육관에서 펼쳐진 그룹 '소녀시대'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2011 걸스 제너레이션 투어'는 외모나 실력, 무대매너 등 모든 부분에서 멤버들이 성숙했음을 확인한 공연이었다.
 
멤버들의 말마따나 지난 18일 후쿠오카를 끝으로 14회 공연 14만명을 끌어모으며 성료한 일본 첫 아레나 투어의 영향이 컸다. 실력을 갈고 닦은 소녀시대 멤버들은 첫번째 단독 콘서트 때보다 여유로움과 세련됨을 마음껏 자랑했다.
 
콘서트의 출발곡 '소원을 말해봐'와 일본 첫 싱글 '미스터. 택시'는 대표적이었다. 리믹스 버전의 '소원을 말해봐'는 베이스음을 강조한 리듬에 일렉트로닉이 휘감기며 기존 버전과는 색다름을 안겼다.
 
후렴구의 미끈거리는 반복이 인상적인 '미스터 택시'는 이날 한국어 버전이 첫 공개됐다. 무엇보다 유려한 군무가 돋보이는 곡으로 소녀시대의 일본 활동 모습이 오롯하게 반영됐다.
 
'아임 인 러브 위드 더 히어로'와 '더 그레이트 이스케이프', '배드 걸' 등 일본 정규 1집 수록곡들의 특징은 일렉트로닉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합이 딱 맞는 군무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8월 일본 데뷔 당시 군무가 돋보이다는 평을 들은 소녀시대의 장점을 살렸다는 것이 단번에 드는 생각이다. 이 곡들은 이번 콘서트에서 첫 공개되며 소녀시대의 일본 활동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개별 무대도 멤버들이 성숙해졌다는 인상을 부추겼다. 태연(22)과 티파니(22)의 영화 '물랑루즈' OST '레이디 마멀레이드', 써니(22)의 브리트니 스피어스(30) '쓰리', 윤아(21)의 마돈나 '포미닛츠', 유리(22)의 쟈넷 잭슨(45) '이프(If)', 효연(21)의 바베이도스 출신 팝스타 리아나(23) '돈트 스톱 더 뮤직', 수영(21)의 미국 걸그룹 '푸시캣돌스'의 '스웨이' 등 소녀시대 멤버들은 몸의 굴곡이 오롯하게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과감한 동작을 선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안았다.
 
제시카(22)가 캐나다 가수 타미아(36)의 '올모스트'를 직접 피아노치며 노래 부르고 막내 서현(20)이 미국 영화배우 겸 가수 베티 허튼(1921~2007)의 '스터프 라이크 댓 데어'를 들려주며 탭댄스를 선보인 부분도 신선했다.
 
이날 공개된 곡 중 유일한 신곡이었던 '데빌스 크라이'도 인상적이었다. 태연의 솔로곡으로 강렬한 하드록이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어우러지며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날은 멤버들의 와이어를 타고 공중에 부양하는 등 상승의 이미지가 많았다. 이와 함께 멤버들이 크게 옷자락을 휘날리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쳐지면서 무엇을 의도했는지 분명해졌다.
 
예전에는 소녀시대의 소녀 같은 귀엽고 아기자기함을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묘령의 여인의 풍기는 성숙함이 주축이 됐다. 첫번째 단독 콘서트 포스터의 주 색깔이 분홍색이었고 이번 콘서트 포스터의 주색깔이 검은색이었다는 점에서 확실해진다. 물론, '동화'를 부를 때 세일러 복장 등 예전의 귀엽고 사랑스러움도 일정 부분 그대로 가져갔다.
 
멤버들은 앙코르 전 마지막 곡 발라드 '영원히 너와 꿈꾸고 싶다'를 부르며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번 콘서트 때 역시 이들은 눈물을 흘렸었다.
 
당시 눈물은 2007년 8월 싱글 음반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이래 약 2년4개월 만에 첫 단독 공연에 대한 기쁨이었다. 이번 눈물은 데뷔 4년차를 맞이한 자신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팬들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었다.
 
티파니는 "공연을 보러 온 팬들에게 즐거움과 힘을 줘야 하는데 오히려 공연하면서 팬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즐겁고 힘을 얻게 된다"고 고마워했다.
 
이날 팬들의 규모도 지난 콘서트 때보다 훌쩍 커졌다. 미국 내 소녀시대 팬 사이트 '소시파이드(soshified.com)'를 통해 공연을 단체로 보러온 미국인 103명을 비롯 싱가포르, 타이완 등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공연 장 내 안내 멘트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일본어 등이 번갈아 울려퍼졌다.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박승일과 소녀시대와 같은 매니지먼트사 소속인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들, 그룹 '카라'의 구하라, 박민영 등의 스타들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번 소녀시대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는 전날 공연까지 합쳐 총 2만명이 몰려들었다. 중국시보, 중국 신화통신과 CCTV, 싱가포르의 더뉴스페이퍼 등 30여개 해외 미디어를 비롯 국내 100여개의 미디어가 취재 경쟁을 벌였다.
 
소녀시대는 향후 아시아 전 지역으로 아시아 투어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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