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3)의 안면마비 증세가 뇌경색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K 구단은 "김광현이 안면마비 증세를 일으킨 것은 뇌경색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김광현이 마비 증세로 쓰러진 것은 지난해 10월22일로 알려졌다. 한국시리즈 4차전이 끝난 뒤 김광현은 마비 증세를 보이는 등 온 몸에 이상을 느껴 인천 인하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7시간을 입원했다가 22일 오전 삼성서울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SK 구단은 "축하연이 끝나고 김광현이 얼굴에 경련을 일으켜 잠시 병원에 입원했다.
 
가벼운 안면 마비 증세가 왔다. 갑자기 긴장이 풀린데다, 찬바람을 쐬면서 가벼운 안면 마비 증상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기자들이 김광현의 마비 증상이 뇌경색이나 뇌졸중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SK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얼굴에 가벼운 경련을 일으킨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엔트리에 포함됐던 김광현은 이 증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당시 SK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진단서에도 뇌경색에 대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었다.
 
SK는 KBO에 제출한 진단서에 '감기몸살과 과로 후 오른쪽 안면마비 발생. 향후 1개월 이상의 안정 가료가 필요하며 치료 지속 여부는 1개월 뒤 재검 후 판단함'이라는 소견 내용이 담겨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19일 한 매체를 통해 "김광현의 부진은 뇌경색 때문이다. 김광현은 흔히 허혈성 뇌졸중으로 불리는 뇌경색을 겪었다. 김광현이 지난해 10월20일 선수단 회식을 가진 뒤 21일 새벽 4시를 전후해 안면근육 경련과 오른팔 마비,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검진을 받은 결과 김광현은 뇌혈관의 일부가 혈전에 의해 막힌 상태였다. 영상 진단을 통해 뇌졸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SK는 이런 보도가 나온 이후 "김광현이 안면 마비 증상을 일으킨 것은 뇌경색 때문이 맞다"며 "마비 증세가 온 것이 혈관이 막혀서 그렇다"고 인정했다.
 
SK 민경삼 단장은 "김광현이 마비 증상을 일으켰다는 것을 듣고 알아보니 뇌경색이라고 했다. 그런데 22살의 선수에게 뇌경색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뇌경색은 밝히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사실을 숨기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전한 민 단장은 "김광현의 개인적인 부분도 생각해줘야 했기에 안면 마비라는 증세만 발표하고 뇌경색이라는 것은 알리지 않았다.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민 단장은 김광현이 현재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뇌경색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광현이 담당 의사의 소견에 따라 아스피린 종류의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병원에 계속 다녔지만 운동을 해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뇌경색은 완치됐다"고 설명했다.
 
"뇌경색 때문에 훈련이 부족한 것은 있었지만 뇌경색은 완치됐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 민 단장은 "후유증도 없는 상태다. 김광현이 일본에 간 것은 근력이 떨어지고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