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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금리 전망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기사입력  2023/02/14 [17:41]
▲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     © 울산광역매일

 지난 2일 미국 연준(FRB)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뒤엎고 25bp 인상(4.50~4.75%)하는데 그쳤다. 지난 해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70bp 인상)을 밟았던 연준이 베이비 스텝(25bp)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방향을 전환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다는 연준의 발표 이후 기술주가 랠리를 보이면서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연준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하였으나,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한데다, 특히 인플레이션의 완화를 뜻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13차례나 언급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대두되었다.

 

 미국DML 통화정책 방향 전환은 인플레이션의 완화 속도와 향후 미국의 경기 전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택서비스 부문에서는 아직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 한 해 동안 이어진 파격적인 금리 인상이 소비자 물가에 미친 영향을 계속 평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를 인정하고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상승률 지표인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개인소비지출지수는 12월에 1년 전보다 4.4% 증가함으로써 11월(4.7%)보다 낮았으며, 2021년 10월 이후 연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도 11월 0.2% 상승한 데 이어 12월에는 0.3%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전년 동월 대비 핵심 CPI는 5.7% 상승해 11월의 6%보다 떨어졌다. 

 

 미국 경기는 올해 하반기에 더 큰 폭의 하락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앞으로 연준은 베이비 스탭으로 1~2차례 금리를 인상한 후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하고 하반기에는 오히려 금리인하를 단행할 지도 모른다는 시장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물가지수 외에 미국의 고용지표 내용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아직까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천명(시장예상 18만7천명) 증가했다. 1월 실업률은 3.4%(전월 3.5%)로 하락하여 1969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일자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고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마존, 메타,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 소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적 수준을 보인다면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탈동조화)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하강을 우려한 한국은행이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좁히기 위한 무리한 인상 대신, 금리 동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현상은 과거에도 2차례 있었다. 미 연준이 2004년 6월부터 2005년 9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3.75%로 2.75% 올렸을 때, 한국은행은 오히려 3.75%에서 3.25%로 0.50% 인하했다. 이때 원/달러 환율은 10.1% 하락했다. 또한 2015년 12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0.25%에서 1.25%로 1.0% 올렸을 때, 한국은행은 1.50%에서 1.25%로 인하했다. 역시 원/달러 환율은 3.2% 하락했다. 

 

 이러한 주장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지난 1월13일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및 한미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25bp 인상(3.5%)하는데 그쳤다.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이창용 한은 총재는 "2월 이후 물가상승률은 5.0%대 하회를 전망하며, 상반기 경기부진 전망과 함께 내외 금리 차 확대에 따른 가계적 대응을 다시 한번 강하게 경계했다"면서, "최종 금리는 3.50%로 전망하며, 연내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일단락되었다는 관측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시중은행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하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1천220원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는 금리인상 우려는 상당히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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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수필가 겸 칼럼니스트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통해 문단에 등단

현재 문학저널 문인회 수필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표암문학 회원
사회복지법인 「서울성만원」 경영인
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
사회복지사, 관광통역안내사

< 주요 경력 >
한국은행 외환조사실장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평화통일자문회의 외교안보분과 상임위원 등 역임

< 저서 >
이창형 교수의 울산경제 산책 (칼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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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무대사전 (공동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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