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비가 쏟아져
하던 작업 중판을 메고 술판이 벌어졌는데
막소주 몇 잔에 알딸딸해진
하반장
나이를 먹응게 돋뵈기 없으면 못 살지
거기시도 거시기 허지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스트레스주지
요새 죽겄네 증말
열 받어서 

우리들의 하반장 미친다 미쳐

▲ 정성수 시인

반장班長은 학교에서 반班이라는 조직 단위의 반장(학급) 또는 어떤 단체의 대표자로 예를 들면 군대 내무반장, 작업반의 작업반장 등이 있다. 학급 반장은 몇 십 명 학우들을 대표하여 학급의 리더로서 책임감이 있어야 하고 담임선생님을 보좌하면서 학우들과 담임선생님 사이에서 든든하고 믿음직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함은 두 말할 것이 없다. 내무반장이나 작업반장의 경우도 다를 바 없다. 반장은 통솔력이 우수하고, 협동적이며 신뢰성이 있어야 하며 학우관계나 대인간계가 원만해야 한다. 이런 반장들이 `감투`라는 이름으로 전락하여 부정적 시선을 받기도 한다. 그것은 본연의 임무인 봉사와 희생을 망각하고 갑질 도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신의 처지나 능력을 헤아리지 않고 높은 자리에 앉아 개인의 영달을 꿈꾸는 인사들이 존재한다. 이는 인간들의 욕심 중에서도 가장 천박해 보이는 `감투욕심`의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