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들었다 풀들은 목이 탄다고 아우성이고 나뭇잎은 숨이 막힌다고 헉헉거린다 여러 날 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많은 것들이 말라 버렸다
발바닥은 너무 뜨거워 밤하늘별을 바라보며 웅성거리는 소리 풀잎에 맺힌 이슬들이 비를 부르는 숨결 같은 소리
대지가 그리운 것은 한줄기 소나기였다
마른하늘에 오늘은 비가 온다고 썼다 채전 토란잎은 빗방울을 말아 쥘 것을 생각하고 신발장 구석에 쳐 박혀 있던 우산은 거리를 나설 채비를 한다
비야 내려라 한 사날만 내려라 일주일은 너무 길다고 서로가 염려하는 동안 더위에 지친 자들을 위해 비는 그늘을 만들 것이니
단비는 왜 뜨거운지 저 높은 곳에게 물어라 비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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