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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전기술의 우수성과 수출시장 전망
기사입력  2020/01/14 [16:25]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교수
▲ 이창형 논설위원 전 울산대 교수   

한국의 원전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사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건설을 추진 중인 2.8GW급 원전 2기의 5개 예비사업자(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술평가` 부문에서 한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를 입수한 미국 원전업계가 미국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중동 판 마셜플랜`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의 원전업계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중동지역에 원전 40여 기를 건설하는 거대한 계획으로 여기에 필요한 건설비용만 해도 무려 2,440억 달러(약 28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의 원전기술은 이미 첫 원전 수출인 아랍에미리트의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그 우수성이 입증되었다. 지난 2009년 한국은 원자력발전 도입 30여년 만에 한국형 원전(APR1400)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하여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일본에 이어 세계 6번째 원전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한국형 원전 APR1400은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형 원자로로서 안전성 측면에서 최대 강점을 지니고 있다. 발전용량도 1,400MW 규모로 기존 원자로보다 40%나 더 많은데다, 원전을 운전할 수 있는 설계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늘어났으며, 디지털계측제어설비 등을 비롯한 최신 원전기술도 적용되었다. APR1400은 2017년 유럽 사업자요건,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설계인증도 받아 그 안전성이 입증되었다.


국내에서도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적용한 신고리 3ㆍ4호기가 준공됨으로써 한국 원자력기술의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되었다. 2016년 12월부터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신고리 3호기는 2018년 1월 첫 계획예방정비를 받기 전까지 389일 동안 단 한 차례도 정지되지 않아 그 안전성이 다시 한 번 검증되었다.

 

APR1400 방식으로 국내에 건설된 신고리 3ㆍ4호기는 실제 운전 중인 첫 3세대 원전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다른 3세대 원전인 미국의 APR1000, 프랑스의 EPR은 아직도 건설 중이다. APR1400 방식의 신고리 3ㆍ4호기가 상업운전에 성공한 것은 해외 원전 수주 전에서 APR1400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기 때문에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수출에 주는 의미가 크다. 앞으로 한국 원전업계는 APR1400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앞세워 원전 수출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세계 원전 수출시장의 규모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와 함께 날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필요성이 확산됨에 따라 원전 건설의 수요는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11월 유럽의회는 2050년까지 유럽의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1986년)와 후쿠시마 원전사고(2011년) 이후 원자력발전 비중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던 유럽의회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확대하기 위해 채택한 결의안 59조에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발전은 기후변화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유럽에 필요한 상당량의 전력을 생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명시하였다.


이는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반드시 필요하며, 앞으로 유럽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하여 원자력발전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 대응에 원전의 역할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사실상 기존의 탈(脫)원전정책을 포기한 것이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원자력발전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던 당초 방침을 변경함으로써 이러한 정책의지를 구체화하고 나섰다. 이에 발맞춰 각국 정부도 원전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체코 정부는 현재 전체 21조 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폴란드도 2043년까지 6기의 원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원전 건설이 자체적으로 가능한 국가들을 제외하더라도 2030년까지 건설이 예정된 해외 원전은 60여 기에 달하며, 이에 따라 원전 수출시장 규모는 무려 3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정부가 직접 나서서 원전수출에 강력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도 탈(脫)원전정책을 전면 수정함은 물론, `원전수출지원특별법`을 제정하여 원전업계의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원전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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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수필가 겸 칼럼니스트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통해 문단에 등단

현재 문학저널 문인회 수필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표암문학 회원
사회복지법인 「서울성만원」 경영인
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
사회복지사, 관광통역안내사

< 주요 경력 >
한국은행 외환조사실장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평화통일자문회의 외교안보분과 상임위원 등 역임

< 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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