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늘어나는 ‘캥거루족’
 
신영조 논설위원ㆍ시사경제 칼럼니스트
 
▲ 신영조 논설위원ㆍ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성인이 돼서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 의존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제는 한국의 새로운 사회현상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어찌 보면 먹고살기 힘든 사회가 낳은 안타까운 결과물로 보인다.


우리나라 2030세대 절반(50.2%) 정도는 자신을 ‘캥거루족’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니 걱정이다. 남성(48.4%)보다는 여성(51.6%)의 캥거루족 비율이 조금 높게 나타났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미혼(55.2%)의 캥거루족 비율이 기혼(16.8%)보다 3배 정도 많았다. 취업도 취업이지만, 무엇보다 살인적인 주거비가 캥거루족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사회초년생들이 월세로 집을 얻을 경우 평균 보증금 1,215만 원에, 달 마다 35만 원을 내야 한다. 월 소득의 4분의 1 가까이가 주거비로 들어가는 것이다. 바늘구멍의 ‘취업고시’를 뚫고 취직에 성공해도 부모 곁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최근에 와서야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가 20% 싼 행복주택과 대학생 전세 임대 등 각종 대책이 나오고 있다지만 수혜자는 아직 3만 명을 넘지 못한다.


‘캥거루족’이란 대학을 졸업해 취직할 나이가 되었는데도 취직을 하지 않고 부모에게 얹혀살거나, 취직을 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 세대를 말한다. 캥거루족은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아니라, 취업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않고 부모에게 빌붙어 사는 철없는 젊은이들을 가리킨다지만 우리나라 청년 실업 사태를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2000년을 전후해 젊은이들의 취업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뒤, 2004년 무렵부터 한국에서 나타난 신조어이다. 그러나 용어만 다를 뿐, 캥거루족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중간(사이)에 낀 세대(betwixt and between)라 하여‘ 트윅스터(twixter)’로 부르는데, 대학 졸업 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결혼도 미룬 채 부모 집에 얹혀사는 세대를 가리킨다.


프랑스에서는 독립할 나이가 된 아들을 집에서 내보내려는 부모와 아들 사이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린 2001년 영화 <탕기 Tanguy>의 제목을 그대로 따서 ‘탕기’로 부른다. 또 이탈리아에서는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맘모네(mammone)’,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축내는 ‘키퍼스(kippers)’, 캐나다에서는 직장 없이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라고 한다.


그밖에 독일에서는 집(둥지)에 눌러 앉아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네스트호커(Nesthocker), 일본에서는 돈이 급할 때만 임시로 취업할 뿐 정식 직장을 구하지 않는 ‘프리터(freeter)’등으로 부른다. 프리터는 자유(free)와 아르바이트(arbeit)의 합성어이다.


다행스럽게도 한국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1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17.3%)보다 낮다. 저출산 여파로 20대 인구가 매년 20만 명씩 줄어들어 2027년이면 인력 부족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한다.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마냥 ‘헬조선’을 외칠 일이 아니다. 오히려 청년 니트족(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무직자) 비율이 18%로 OECD 평균(15%)보다 높은 게 걱정이다.


캥거루족의 증가는 단순히 2030세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캥거루족 자녀와 같이 사는 부모세대의 노후가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있음을 간과(看過)해선 안 된다. 그리고 청년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닌 같은 출발선에서 공정한 경쟁에 나서기 위해서는 일자리 해법 못지않게 치솟는 주거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기사입력: 2017/06/07 [14:39]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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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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