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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의 `평양행`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9/17 [17:31]
▲ 신영조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고향민심을 천심(千尋)이라 한다. `천심`이란 매우 높거나 깊음을 이르는 말이다. 아쉽게도 이번 추석, 고향민심은 그간의 명절민심과 달라 보인다.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면전환의 대반전이 필요한 문재인 정부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김정은과 평양에서 만난다. 이번 거사(巨事)의 결과는 추석 민심의 `안주거리`로 충분해 보인다. 사실 판문점에서의 첫 번째 정상회담 이후 우리 국민들의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졌다.

 

독재자 이미지를 벗고,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보다 호감도가 높아졌다. 김정은을 만난 연예인이 `영광이다`라고 할 정도로, 실제 만난 사람들은 그에게 매혹됐다. 이상한 일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 아니다. <복수의 심리학>이란 책에서 저자 스티븐 파인먼은 말한다. 히틀러, 무솔리니, 스탈린, 마오쩌뚱, 후세인, 등 악명 높은 독재자들은 실재 만났을 때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많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8시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해 오전 10시께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날 오찬 후 첫 정상회담을 한다.

 

첫날 회담이 끝난 뒤 늦은 오후에는 양 정상이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하고 환영 만찬을 한다. 다음날인 19일에도 2차 회담을 열고 언론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 이번 방문에는 공식 수행원 14명과 특별 수행원 52명 등이 포함된 200명 규모의 역대 최대 방북단이 동행한다. 방북단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정치권에서는 `당ㆍ정ㆍ청`이 망라됐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위시해 정의용 안보실장과 여러 명의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정부에서도 서훈 국정원장과 다수의 장관들이 수행한다. 정당에서는 여당대표를 포함 3당 대표가 대통령과 동행한다.

 

경제계도 경제단체장들 뿐 아니라 4대 기업의 총수급이 함께 간다. 지방자치단체장, 학계, 문화예술체육계, 종교계, 노동계, 시민사회대표 등 우리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심지어 17세 중학생까지 방북단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목표는 단순하다. 대통령과 정부에서 천명했듯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다. 이는 김정은의 결단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혹자(或者)는 지금시점에서 그렇게 대규모 방북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냐는 반론도 있다. `비핵화`가 가시화되면 자연스럽게 풀릴 일이란 것이다. 나름 의미부여는 할 수 있다. 김정은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3차 남북정상회담은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로 방북을 통한 정상회담을 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소위 `진보진영`출신 대통령으로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전임 두 대통령 때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은 `비핵화`라는 절체절명의 사명을 가지고 간다는 점 때문에 더 무겁게 느껴진다.

 

한편 3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국회는 여야 간 설전을 펼쳤다. 미국이 방북 전날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비토를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보수 야당은 비핵화를 최우선으로 회담이 진행돼야 한다고 정부 및 여당을 압박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잔치를 벌일 때는 아니라는 말이다. 연(鳶)이 날려면 `맞바람`과 `연줄`이 필요하다. 이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연은 날지 못하고 땅에 처박히게 된다. 김정은이 `비핵화`를 할 의향이 없다면 모두 헛수고가 된다.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지 않도록 김정은을 잘 견인해 비핵화를 이루고 남북관계를 잘 풀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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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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