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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안에 내가 그 안에] 임운석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6/08 [09:33]

임운석 여행작가님의 여행 묵상 서적입니다. 총 140개 주제의 묵상과 글,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책의 제목은 요한복음 15장 5절의 성경말씀의 한 부분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라는 구절에 나온 문구입니다. 이 책에서는 일단 원판이 완성되면 단시간 내에 수십장을 찍어낼 수 있는 실크스크린을 예로 들면서 원판은 이미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셨고 내가 그것을 믿고 내것으로 소유하면 원판과 똑같은 판화가 완성된다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그리스도로 인한 우리 인생의 성화를 표현한 말인것 같습니다.

 

저자는 글도 잘 쓰지만 사진도 참 잘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의 손에는 누구나 왠만한 카메라 못지 않는 고성능 핸드폰 카메라가 쥐어져 있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순간을 담아내는 일은 가슴속에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상은 빠르게 지나가고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원이 영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 순간을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주변의 풍경과 인물을 표현해 내서 글을 읽는 내내 은은한 재미가 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풍경이지만 작가가 손안에 든 카메라는 작가의 영적 렌즈를 통해 사물을 재해석해냅니다. 대구 동성로 패션거리를 걸으면서 댄디한 스타일의 쇼윈도우의 체크무늬 정장을 바라보면서 갈라디아서 2장 20절을 묵상할 수 있는 여행작가가 또 있을까요? 우리는 스치듯 일상을 보내지만 복음가진 자의 눈은 어떤 의지나 감정을 갖지 않은 무생물에서조차 그리스도의 복음을 누릴 수 있는것 같습니다. 

 

작가의 시선은 그의 영혼속에 있는 말씀의 흐름을 따라 도미노처럼 펼쳐진 풍경속에서 말씀이 떠오른 것인지, 아니면 말씀 한자락을 묵상하다가 풍경을 만난 것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자연과 풍경에 말씀을 적용했습니다. 나중에 한번 직접 뵈면 물어보고 싶네요. 어떤 것이 먼저였는지요. 선후가 어찌되었든 아름다운 풍경을 순간적으로 캐치해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속에 멈춰서 하나의 작품으로 낳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3년 5월 13일이 임운석 작가가 아침 기도를 시작한 날이라고 합니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은 2013년 5월 23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년에 한두번 얼굴을 뵙던 사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임작가님같은 여행작가를 통해 전국방방곡곡을 말씀으로 묵상하며 여행을 가게 하셨고 저에게는 이런 분들의 책을 읽으며 글을 쓰게 하셨습니다. 정확히 10일의 차이를 두고 두 사람이 오늘의 말씀과 기도를 자기에게 맞게 시작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일상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상념과 단상을 때로는 얕게, 때로는 깊이 묵상과 연결시켰다는 점입니다. 여행을 가면 누구나 아름다운 풍경에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느낌을 적을 수 있는데 이 책은 그 모든 상념의 끝을 복음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 한결같아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강화도 카페의 커피 사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 개인의 멈춤의 묵상과 닮아 있는것 같아 사진을 구해보고 싶네요. 또 하나는 그 뒤에 바로 나온 해넘이와 해돋이입니다. 해가 지면서 원래의 갯벌색은 좀더 어두워졌습니다. 치열한 싸움터이자 생명이 태어나는 갯벌의 오늘이 지나가고 여전히 생명이 살아숨쉬지만 보이지 않는 진뜩한 갯벌바닥에 숨어있다 또 내일도 눈에 보이지 않게 생명의 움직임이 강하게 꿈틀댈 것이 분명하니 말입니다.  하나님의 숨겨진 생명 운동의 축약판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자꾸 멈추게 되는 책입니다. 페이지와 글이 상대적으로 적어 금방 읽을 수 있을것 같지만 다른 책보다 한참이 더 걸렸습니다. 마치 재미있는 묵상의 군것질거리같았습니다. 책 읽으며 멈춰서 잔잔히 묵상하시고 싶은 분들에게 권합니다. 또는 불신자지만 이제 막 성경을 알아가는 분들에게 선물해도 좋을것 같네요

[출처] 2021년 6월 8일 오늘의 책 : [그가 내안에 내가 그 안에] 임운석 (문헌정보팀 WE) | 작성자 문헌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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