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굴지의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들이 울산지역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울산지역에 대한 이들 업체들의 잇따른 진출은 최근 조선산업의 호황 등에 힘입어 관련 기업들의 가스 수요가 급증하는 등 울산지역이 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들의 대규모 시설 투자로 지역 경기활성화가 기대됨은 물론 관내 기업들도 향후 다양한 가스사용 선택권을 보장받는 등 지역경제에 청신호가 예고되고 있다.
20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관내 조선업체들을 중심으로 산소와 질소,알곤 등 산업용가스 수요가 급증하자 시장 진입을 놓고 국내외 산업용가스 제조업체들의 울산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울산에 대규모 산업용가스플랜트를 집중적으로 건설하는 등 시설투자를 앞세워 지금까지 사실상 1사 독점체제를 유지해온 울산시장 공략에 ‘올인’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다이오 니폰 산소사는 지난 17일 SKC(주)와 합작으로 울산에 700억원을 투자, 산업용 가스 제조회사를 설립키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 두회사는 울산시 남구 용잠동에 오는 2008년 9월 완공을 목표로 6만N㎥/h 규모의 산소, 질소, 아르곤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신축에 나설예정이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로 초기 5년동안 연평균 약 112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약 420억원의 부가가치창출 효과, 168명의 고용창출 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유화㈜ 등이 투자해 설립된 ㈜코리아에어텍은 최근 남구 부곡동 외투단지내에 산소생산기준 2만N㎡/h 규모의 산업용가스플랜트를 건설, 현재 시험가동을 하며 본격적인 울산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최대의 에너지 그룹인 대성산업가스㈜도 울산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1,500억원을 투자,총 12만4,100N㎥/h의 질소와 산소, 알곤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용가스플랜트를 내년 말 완공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석유화학공단내 업체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켓팅을 전개하고 있다.
80년대부터 울산시장을 석권해온 한국산업가스㈜는 이들 업체의 공격에 맞서 최근 세계 최대의 산업용 특수가스 제조회사인 미국의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로부터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 회사명을 에어프로덕츠 코리아로 바꾸는 등 시장 수성에 나섰다.
특히 이 회사는 울산시 남구 성암동에 연산 500t 규모의 삼불화질소 생산공장을 오는 2008년 3월까지 완공키로하는 등 울산지역에 대한 투자확대에 총력을 쏟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국내외 굴지의 업체들의 울산지역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로 고용증가와 경기유발 등 다양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기존 독점체제에서 벗어나 좀더 값싸고 고품질의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고 밝혔다./박현준기자